"소음 속 교실, '삼각편대'가 희망을 쏘다"

2025-11-18 15:49

add remove print link

"소음 속 교실, '삼각편대'가 희망을 쏘다"

[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굉음에 갇힌 교실에서 신음하는 아이들의 학습권을 지키기 위한 ‘삼각편대’가 마침내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갔다.

광주시 광산구의회와 광산구청, 서부교육지원청이 손을 맞잡고 출범시킨 ‘군공항 소음피해 학교지원 실무협의체’가 지난 17일 첫 공식 회의를 열고, 소음과의 전쟁에 지친 학교 현장에 실질적인 희망을 선물하기 위한 첫발을 내디뎠다.

####책상 위 약속, 현장의 행동으로

지난 9월 맺어진 3자 간 업무협약이 단순한 ‘서류 위 약속’에 그치지 않았다는 사실이 이날 증명됐다. 협의회는 탁상공론을 넘어, 소음 피해의 가장 큰 당사자인 학교 교장과 학부모, 그리고 실질적인 지원을 책임질 관계 공무원 등 15명으로 구성돼, 현장의 목소리가 곧 정책이 되는 구조를 만들었다. 특히, 그동안 이 문제를 꾸준히 제기해 온 공병철 구의원이 위원장을 맡으며 강력한 추진력을 확보했다.

####일회성 지원은 ‘NO’, 장기적 해법을 찾는다

이날 회의에서는 단순히 소음 방지 시설을 설치하는 수준을 넘어선, 근본적인 대책 마련에 대한 깊이 있는 논의가 이뤄졌다. 참석자들은 한목소리로 “일회성 지원으로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지적하며, 군공항이 완전히 이전되는 그날까지 지속될 수 있는 장기적인 지원 로드맵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이들의 ‘들을 권리’를 지켜라

공병철 위원장은 “전투기 소음 때문에 선생님 말씀이 들리지 않는 교실에서 어떻게 제대로 된 교육이 가능하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아이들의 학습권을 보장하고 선생님들이 교육에만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우리 어른들의 가장 시급한 책무”라며, “실무협의체가 현장의 가장 절실한 목소리를 담아내는 소통 창구이자, 실질적인 변화를 만들어내는 행동 본부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정기적인 소통, 빈틈없는 지원 약속

실무협의체는 앞으로 매년 상·하반기 정기 회의를 통해 진행 상황을 점검하고, 새로운 지원 방안을 꾸준히 모색해 나갈 계획이다. 행정과 의회, 교육청이 ‘원팀’이 되어 쏘아 올린 이번 희망의 신호탄이, 소음에 갇힌 아이들의 교실에 고요한 평화와 함께 배움의 즐거움을 되찾아 줄 수 있을지 지역 사회의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home 노해섭 기자 nogary@wikitree.co.kr

NewsCha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