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인 너머, 항만의 심장이 ‘녹색’으로 뛰었다"

2025-11-18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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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레인 너머, 항만의 심장이 ‘녹색’으로 뛰었다"

[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첨단 물류와 거대한 선박의 역동적인 풍경 뒤편, 대한민국 경제의 동맥인 광양항이 잠시 숨을 고르고 자신의 ‘녹색 심장’을 드러냈다.

지난 17일과 18일, 여수광양항만공사와 입주기업 임직원 110여 명은 딱딱한 작업복 대신 장갑과 집게를 들고, 항만의 숨겨진 속살을 보듬는 특별한 ‘환경 동맹’을 맺었다.

####110명의 ‘녹색 어벤져스’, 항만을 구하다

이번 환경 정화 활동은 ‘누군가는 하겠지’라는 안일함을 거부하는 110명의 자발적인 실천이었다. 공사 직원부터 18개 입주기업의 임직원까지, 이들은 평소 무심코 지나쳤던 공원과 도로변에 숨어있던 폐기물과 쓰레기를 묵묵히 쓸어 담았다. 이는 단순한 대청소를 넘어, 항만이라는 거대한 공동체의 일원으로서 ‘우리 일터는 우리가 가꾼다’는 책임 의식을 공유하는 뜻깊은 약속이었다.

####사장과 노조위원장이 함께 든 집게

이날 현장에서는 직급과 서열의 벽이 허물어졌다. 홍상표 부사장과 남철희 노조위원장은 나란히 허리를 굽혀 쓰레기를 주우며, ‘ESG 경영’이 서류 속 구호가 아닌, 리더의 솔선수범에서부터 시작됨을 몸소 보여주었다. 이들의 모습은 함께 땀 흘리는 동료들에게 가장 강력한 동기부여가 되었다.

####협력의 씨앗, 지속 가능성의 꽃으로

이번 활동의 가장 큰 수확은 깨끗해진 환경 그 이상이었다. 그동안 각자의 사무실과 공장에서 일하던 공사와 입주기업들이 ‘환경’이라는 공동의 목표 아래 하나가 되면서, 보이지 않던 소통의 벽이 허물어지고 끈끈한 신뢰가 싹텄다. 이는 앞으로 닥쳐올 더 큰 환경 문제에 공동으로 대응할 수 있는 든든한 협력의 자산이 될 것이다.

####항만을 넘어, 미래를 향한 약속

항만공사 관계자는 “오늘의 땀방울은 광양항을 탄소중립과 상생의 아이콘으로 만들기 위한 작은 첫걸음”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공사는 앞으로도 친환경 인프라 구축과 지역 사회 공헌 활동을 꾸준히 펼쳐, 단순히 물류의 중심지를 넘어, 지역 전체의 지속 가능한 미래를 함께 책임지는 든든한 동반자가 되겠다고 약속했다.

home 노해섭 기자 nogar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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