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씻으라고 말했을 뿐인데 학교폭력 가해자 됐다" 글 두고 논란
2025-11-18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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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적으로 욕해서 욕 몇 마디 한 게 학폭인가"

최근 블라인드에 ‘아들 학폭 가해자로 몰려서 행정소송 간다’란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작성자는 "아들이 고등학생인데 같은 반에 꽤 많이 더러운 애가 있다"며 "그냥 땀 냄새가 나는 게 아니라 뚱뚱한 몸에서 역한 썩은 냄새가 심하게 나는 아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처음에는 아무 말 없이 참다가 아들을 포함한 몇몇 애가 좋게좋게 ‘좀 씻는 게 어떻겠냐’라고 말했는데 그래도 나아지는 게 없어서 결국 못 참고 애들이랑 '씨X 좀 씻으라고. 존X 역겹다. 구역질 난다'라고 그렇게 말했다"고 전했다.
그 결과 해당 사안이 학교폭력위원회에 회부됐고, 아들이 학폭 1호 처분을 받게 됐다는 것이 작성자의 주장이다. 작성자는 "1호 처분이 가벼워 보이지만 입시에서 감점 요인이 되는 대학이 꽤 된다"라고 말했다.
작성자는 "결정적으로 저게 왜 학폭인지, 왜 아들이 학폭 가해자 낙인을 찍혀야 하는지 모르겠다"며 "처음부터 다짜고짜 욕하거나 때린 것도 아니고 알아듣게 말을 했고 그래도 안 돼서 감정적으로 욕해서 욕 몇 마디 한 게 학폭인가"라고 따져 물었다.
그는 "고등학생이 사회로 나온 성인이냐. 자식이 욕 들은 것만 생각하고 자식 청결에 신경 쓰면서 씻기게 교육할 줄은 모르냐", "애들끼리 투닥거리면서 해결하거나 각자 가정집끼리 해결할 문제를 이렇게 키운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작성자는 "학폭 가해자라고 하면 드라마 ‘더 글로리’ 같은 끔찍한 사례를 떠올리는데 실제 사례를 찾아보니까 요즘은 째려봤다고, 같이 안 논다고 학폭 신고하고 가해자로 찍히는 경우도 적잖더라"라며 "아들도 이렇게 똥 밟게 됐다"라고 말했다.
그는 "시간이 들더라도 행정소송을 제기해야겠다. 결과가 바로잡히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냥 손 놓고 아들이 가해자로 남는 것을 방치한다는 게 용납이 안 된다"라며 법적 대응 의사를 밝혔다.
해당 글을 두고 다양한 반응이 이어졌다. 한 네티즌은 "양쪽 얘기를 다 들어봐야 한다"며 신중한 접근을 주문했다. "여럿이서 우르르 몰려가 말한 게 위협이 된 것 같다"고 말한 네티즌도 있었다.
"가해자 입장에서 말하는 것이라 과정에서 뭐가 누락됐을지 모를 일", "피해 학생 측이 이유 없이 행정 조치를 했을 것 같진 않다" 등의 지적도 나왔다.
일부 네티즌은 실제 학폭 처분 사례를 언급하며 "1호 처분이 생각보다 낮은 수위의 사건에도 나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학교폭력 1호 처분은 가장 낮은 단계의 처분이다. 서면 사과에 해당하지만 대학 입시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