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려 880000마리 바글바글…최근 양구 하천에 떼로 풀린 '이 생명체' 정체

2025-11-22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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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끗한 물에서만 서식하는 생명체

다슬기 모습.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를 활용해 제작한 자료 이미지입니다. 실제 모습과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다슬기 모습.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를 활용해 제작한 자료 이미지입니다. 실제 모습과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다슬기 종자가 강원도 양구 하천에 대량으로 방류됐다.

이번에 방류된 다슬기는 물이 맑고 유속이 완만한 자갈이나 바위가 많은 하천 바닥에 서식하는 어종이다. 조류나 미세한 유기물·세균 등을 긁어먹으며 하천 바닥의 찌꺼기를 정화하는 역할을 한다. 오염된 물에서는 살기 어려워 수질 상태를 판단하는 지표로도 활용된다.

양구군 하천에 대량 방류된 다슬기

강원도 양구군은 지난 17일 양구군 방산면 일대에 있는 하천에서 다슬기 종자 88만여 마리를 방류해 하천 생태계 건강성 회복과 내수면 자원 확충에 나섰다고 밝혔다.

이번 방류는 수질 개선에 효과적인 어린 다슬기(다슬기 종자)를 직접 하천에 투입함으로써 자연정화 기능을 높이고 감소하는 토종 수산자원을 보전하기 위해 추진됐다고 양구군은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양구군 관계자는 강원일보에 "다슬기와 같은 토종 수산자원은 하천 생태 건강성과 직결되는 매우 중요한 자원"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지역 특성에 맞는 토종 어종을 체계적으로 방류하고 자연 생태계 복원과 어업인 소득 증대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라고 덧붙였다.

양구군은 토종 수산 종자 보호와 자연 생태환경 복원을 위해 2011년부터 내수면 방류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최근 5년간 총 660만 마리의 치어 및 치패를 방류했다.

양구군은 올해 서식 환경 변화로 감소하고 있는 내수면 어종 보호를 위해 지난해보다 3000만 원 증액한 총 3억 3000만 원의 관련 예산을 투입했다.

양구군은 지난 17일 강원도 양구군 방산면 일대 하천에서 다슬기 종자 88만여 마리를 방류했다. 양구군은 이번 다슬기 방류를 통해 하천 생태계 건강성 회복과 내수면 자원 확충에 나섰다고 밝혔다. / 양구군 제공
양구군은 지난 17일 강원도 양구군 방산면 일대 하천에서 다슬기 종자 88만여 마리를 방류했다. 양구군은 이번 다슬기 방류를 통해 하천 생태계 건강성 회복과 내수면 자원 확충에 나섰다고 밝혔다. / 양구군 제공

한국 하천에 서식하는 다슬기는 깨끗한 물을 지표로 삼는 대표적인 민물 고둥류로 주로 산지 계곡이나 흐름이 일정하고 바닥에 자갈과 모래가 섞여 있는 곳에서 발견된다.

다슬기는 작고 원뿔형의 껍데기를 가지고 있으며 색은 짙은 녹갈색을 띤다. 하천 바닥의 바위나 수초에 붙어 조류나 유기물을 섭취해 살아가며 수질 정화 기능에도 기여해 생태계 건강성을 판단하는 중요한 생물 지표로 활용된다. 산란기인 봄과 초여름에 번식하며 비교적 번식력이 높아 안정적으로 개체군을 유지한다.

다슬기의 중요성은?

다슬기는 예로부터 피로 회복과 간 기능 개선에 도움을 주는 식재료로 알려져 있다. 다슬기에 풍부한 무기질과 아미노산은 체내 해독 작용을 돕고 칼슘과 철분이 함유돼 영양 보충에도 효과적이다. 또한 단백질은 소화가 잘 되는 특성을 지녀 허약한 사람이나 회복기 환자에게도 부담이 적다. 이런 특성 때문에 다슬기 국물은 숙취 해소 음식으로도 널리 활용된다.

이런 가운데 최근에는 자연 생태 교육과 하천 복원 사업에서도 다슬기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청정한 환경에서만 건강하게 서식하기 때문에 다슬기의 개체 수는 하천 환경 관리 수준을 드러내는 중요한 척도로 평가된다.

home 손기영 기자 sk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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