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십만원짜리인데…유니클로서 4만9900원에 팔아 난리 난 '신상' 정체
2025-11-19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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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클로와 니들스의 놀라운 협업 대란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은 '가성비 명품' 열풍
유니클로가 일본 디자이너 브랜드 니들스(NEEDLES)와 협업해 선보인 후리스 컬렉션이 출시 직후 전국 매장에서 매진 행렬을 만들며 협업 대란 중심에 서고 있다.

니들스는 팬츠와 카디건 등 주력 제품이 수십만 원대에서 형성되는 프리미엄 브랜드인데, 유니클로 협업 제품은 4만9900원~5만9900원대에 책정되면서 소비자들이 대거 몰렸고 리셀 시장에서도 웃돈 거래가 이어지고 있다. 유니클로 대량 생산 시스템과 니들스의 디자인 감성이 결합하면서 ‘가성비 명품’이라는 평가가 붙었고, 고물가 속에서도 소비자 지갑을 열게 한 대표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해당 협업 컬렉션 발매일이었던 지난달 31일 서울 종로 디타워점에서부터 대기줄이 형성되며 열기를 드러냈다. 오전부터 수십명이 넘는 인원이 매장 앞에 줄을 섰고, 잠실 롯데월드몰 매장 역시 개점 두 시간 전부터 소비자들이 몰려 장사진을 이뤘다.
일부 소비자들은 입장까지 두 시간이 넘게 기다려야 했고, 인기 제품은 반나절 만에 대부분 사이즈가 품절됐다. 팬츠와 카디건, 후리스 재킷 등 3종이 동시에 발매됐으며 특히 니들스 대표 색상인 보라색 카디건은 가장 먼저 동났다. 색상별 1인 1개 구매 제한이 있었지만 물량 소진 속도는 막지 못했다.
리셀 시장에서도 ‘유니들스’ 인기 폭주

유니클로 공식 판매 채널이 모두 품절되자 중고·리셀 시장에서 ‘유니들스’라는 이름으로 거래가 시작됐다. 카디건은 정가 4만9900원에서 6만~6만5000원에 거래됐고, 팬츠는 정가 5만9900원에서 7만~8만원까지 뛰었다. 후리스 재킷 역시 발매가보다 높은 6만원 후반~7만원대에 올라왔다. 플랫폼 크림, 번개장터, 당근마켓에서 관련 제품이 하루 수십 건 이상 거래되는 흐름이 이어졌고, 내년 초 입고 예정인 추가 물량 사전 예약도 이미 마감된 상태다.
니들스 원가 대비 파격적 가격 구조

니들스는 일본 스트리트 브랜드 네펜데스를 설립한 시미즈 케이조가 만든 브랜드로, 팬츠는 기본 20만~40만원대, 카디건은 30만~50만원대까지 형성된다. 나비 로고가 상징이며 트랙 팬츠와 빈티지 무드 디자인으로 패션 마니아층에서 인지도가 높다. 니들스 정가를 알고 있는 소비자에게 유니클로 협업 제품 가격은 진입 장벽을 크게 낮춘 요소였고, 이는 출시 전부터 SNS를 중심으로 화제가 되며 오픈런까지 이어지는 요인이 됐다.
유니클로 협업 라인의 기존 흥행 계보
유니클로는 그간 다양한 디자이너 브랜드와 협업하며 오픈런 기록을 꾸준히 이어왔다. 질 샌더와의 협업 라인, 영국 디자이너 JW 앤더슨과의 프로젝트, 르메르가 참여한 유니클로 U 라인 등이 모두 높은 판매량을 기록했고, 출시 직후 온라인·오프라인 동시 품절이 반복됐다. 명품 디자이너 감성을 대량 생산을 통해 합리적인 가격으로 풀어낸 방식이 국내 소비자 구매 패턴과 맞아떨어졌다는 분석이 이어지고 있다. 최근에는 클레어 웨이트 켈러와 협업한 C라인도 반응이 컸고, 팝마트 ‘더 몬스터즈’ 협업 등 디자인 영입 폭을 넓히는 전략을 이어가고 있다.

해외 유명 브랜드뿐 아니라 국내 로컬 브랜드와의 협업 역시 강한 반응을 얻고 있다. 제주 지역 한정으로 출시된 귤메달 협업 티셔츠는 현지 매장에서 오픈런을 만들었고, 대전 마스코트 꿈돌이와의 협업 제품도 지역 한정 판매 전략으로 SNS 확산을 이끌었다. 이삭토스트 협업 굿즈 역시 품절 흐름을 보이며 국내 협업 프로젝트와 해외 협업이 모두 유효한 전략으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협업 선정 기준은 ‘라이프웨어 철학과 조화’
유니클로는 협업 대상을 고를 때 라이프웨어 철학과의 조화를 가장 우선한다는 입장이다. 단순한 화제성 브랜딩이 아니라, 새로운 디자인 감각을 흡수하고 소재나 고객층을 확장하는 역할을 협업의 의미로 본다는 설명이다. 디자이너 브랜드는 대량 생산 과정에서 팬층 외의 새로운 고객군을 만날 수 있고, 유니클로는 브랜드 감성을 품은 신선한 디자인을 제공할 수 있어 상호 이득 구조가 작동하는 셈이다.

고물가 속에서도 유니클로는 협업 흥행 효과를 기반으로 실적 반등을 이루고 있다. 유니클로 운영사 에프알엘코리아는 지난해 매출 1조601억원을 기록하며 5년 만에 다시 매출 1조원을 돌파했다. 노재팬 운동 여파로 2019년 이후 급감했던 실적이 회복한 것이고,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489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5.4% 증가했다. 모회사 패스트리테일링은 지난해 매출 32조원, 영업이익 5조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는데, 중심 역할을 한 분야가 바로 협업 라인이라는 분석이 있다.
유니클로는 협업 프로젝트 흥행을 계기로 올겨울 매출 상승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가 나온다. 브랜드 라이프웨어 철학과 디자이너 브랜드 감성이 결합해 폭넓은 층의 소비자에게 선택지를 제공하는 방식이 지속적으로 작동하면서, 협업은 국내 SPA 시장 내 유니클로의 대표 경쟁력으로 자리 잡은 상황이다.
※ 광고용으로 작성한 글이 아니라는 점을 밝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