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률 20% 진짜 찍나…순간 최고 11% 치솟더니 ‘1위’ 싹쓸이한 한국 드라마

2025-11-17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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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시청률 10% 돌파 코앞인 한국 드라마

tvN 토일드라마 '태풍상사'가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며 동시간대 전 채널 1위를 휩쓸었다. 주연 이준호가 약속한 시청률 20% 공약 달성 가능성에 시선이 쏠린다.

드라마 '태풍상사' 12회 장면 / tvN
드라마 '태풍상사' 12회 장면 / tvN

이준호는 지난달 27일 '채널십오야' 라이브 방송에서 파격적인 시청률 공약을 내걸었다. 그는 "넘을지 안 넘을지는 신의 영역이지만 그만큼 염원을 담아서 얘기하면 이루어지지 않을까 싶다"며 "15%가 넘으면 지하철에서 꽃을 나눠 드리고, 20%가 넘으면 지하철에서 OST 'Did You See The Rainbow?'를 부르면서 꽃을 나눠주겠다"고 밝혔다. 이어 "김민하는 옆에서 (드라마 OST) '영원'을 부르고 있을 거다. 우리 직원분들도 같이 다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런 염원에 힘입어 지난 16일 방송된 '태풍상사' 9회는 전국 가구 평균 시청률 9.9%, 순간 최고 시청률 11%를 기록했다. 수도권 가구 평균은 10%, 순간 최고는 11.1%로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 2049 타깃 시청률도 전국 가구 평균 2.8%, 순간 최고 3.3%로 상승했으며, 수도권 가구 평균 2.6%, 순간 최고 3.1%를 나타냈다. 모두 지상파를 포함한 전 채널 동시간대 1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태풍상사' 주연 배우 이준호와 김민하 / tvN
'태풍상사' 주연 배우 이준호와 김민하 / tvN

이날 방송 부제는 '내가 사는 이유'였다. 강태풍(이준호)이 "가장 소중한 것"을 묻는 내레이션으로 시작됐다. IMF 한파 속에서 국가사업 입찰을 앞둔 태풍상사의 고민이 본격적으로 그려졌다.

입찰 품목인 수술용 장갑은 미국 회사가 독점 공급했다. 정가만 고집하는 상황에서 배와 컨테이너를 보유한 경쟁사 표상선이 압도적으로 유리했다. 입찰가를 낮추면 수익이 거의 없는 구조였다. 직원 5명과 그 가족들의 생계를 책임져야 하는 사장의 부담이 태풍을 짓눌렀다.

돌파구는 친구 왕남모(김민석)로부터 얻은 도매가 힌트였다. 태풍은 미국 본사를 거치지 않고 말레이시아 공장과 직거래하는 방법을 떠올렸다. 입찰 이틀 전, 배송중(이상진)을 말레이시아로 급파했다. 하지만 현지 공장은 미국 본사와 계약 해지 후 베개 생산으로 전환됐고, 수술용 장갑 생산지는 800개가 넘는 섬 어딘가로 이전된 상태였다.

해외 전화 연결도 어려운 상황에서 태풍상사는 입찰 당일을 맞았다. 입찰 마감 3분 전, 송중의 전보가 간신히 도착했다. "5111, 40, ok"라는 메시지의 의미를 태풍은 즉시 파악했다. 신속하게 입찰가를 계산해 마감 몇 초 전 제출한 결과, 태풍상사가 승리했다.

드라마 '태풍상사' 주연 배우 이준호 / tvN
드라마 '태풍상사' 주연 배우 이준호 / tvN

300만 개 수술용 장갑 확보의 비결은 송중이 공장 재고 전량을 40% 할인가로 매입한 데 있었다. 미국 본사와의 계약 해지로 재고 처리에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 예상한 오미선(김민하)의 직감, 전량 매입을 결정한 태풍의 판단, 이를 성사시킨 송중의 협상 능력이 맞물린 결과였다.

반면 입찰에 실패한 표상선은 혼란에 빠졌다. 사장 표박호(김상호)는 미제 오렌지 주스가 재고로 남아 2억 원 넘는 손실이 발생하자 충격을 받았다. 아들 표현준(무진성)을 강하게 질책했지만, 표현준은 오히려 물러서지 않겠다며 맞섰다. 그는 차선택(김재화)을 탐색하며 1989년 차용증의 존재까지 파악했다.

'태풍상사' 스틸컷 / tvN
'태풍상사' 스틸컷 / tvN

긴장감 속에 수술용 장갑이 입고됐고, 태풍과 미선에게 새로운 시련이 닥쳤다. 물량 확인 중 창고에 혼자 남은 미선이 원인 불명의 화재에 갇히면서 큰 위기를 맞았다. 전날 밤 입찰 승리 후 야경을 보며 태풍이 "가장 소중한 것이 무엇이냐"고 묻자, 미선은 "내일"이라고 답했다. 내일이 오면 더 배우고 성장한 자신이 될 수 있다는 희망 때문이었다.

"아직은 비밀"이라며 답을 아꼈던 태풍의 대답은 위기의 순간에 드러났다. 미선이 들어간 창고가 불길에 휩싸인 모습을 본 그는 뜨거운 자물쇠를 부수고 불 속으로 뛰어들었다. "가장 소중한 건 바로 너"라는 강태풍의 내레이션과 함께 망설임 없이 불타는 창고로 뛰어 들어가는 태풍의 모습은 그에게 가장 소중한 건 미선이라는 답을 보여줬다.

'태풍상사' 속 한 장면 / tvN
'태풍상사' 속 한 장면 / tvN

이준호는 2022년 MBC '옷소매 붉은 끝동'(17.4%), 2023년 JTBC '킹더랜드'(13.8%)를 연달아 성공시켰다. '태풍상사' 역시 상승세를 이어가며 3연속 흥행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그는 제작발표회에서 "사람이기 때문에 언제나 욕심이 있다"면서 "항상 좋은 작품과 좋을 때가 맞물려 성과가 이루어졌다. 이번에도 좋은 사람들과 좋은 타이밍, 이야기가 있기 때문에 욕심을 내보고 싶다"며 흥행 기대감을 내비쳤다.

'태풍상사'는 1997년 IMF 시기, 직원도 돈도 팔 것도 없는 무역회사 사장이 된 초보 상사맨 강태풍의 성장기를 그린다. 매주 토·일요일 오후 9시 10분 tvN에서 방송된다.

유튜브,tvN DRAMA
home 윤희정 기자 hjyun@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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