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의 미래, 70인 시민 감독의 손에서 다시 그려지다"

2025-11-19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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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의 미래, 70인 시민 감독의 손에서 다시 그려지다"

[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 2050년, 우리가 살아갈 광주의 모습은 과연 어떨까? 이 거대한 질문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지난 15일 광주의 평범한 시민 70여 명이 ‘미래 설계자’가 되어 한자리에 모였다.

광주연구원이 마련한 ‘시민패널 워크숍’은, 전문가의 책상에서 만들어지는 ‘그들만의 계획’이 아닌, 시민의 삶과 숨결이 담긴 ‘우리들의 미래’를 함께 그리기 위한 특별한 숙의의 장이었다.

####전문가의 언어를, 시민의 눈높이로

이날 워크숍의 테이블 위에는 ‘글로벌 포용성장도시’라는 다소 어렵고 거창한 주제가 올랐다. 하지만 70명의 시민 패널들은 결코 주눅 들지 않았다. 연구원이 제시한 10대 전략 과제를 놓고, 이들은 각자의 삶의 경험을 바탕으로 전문가들이 미처 보지 못했던 날카로운 질문과 톡톡 튀는 아이디어를 쏟아냈다. 딱딱했던 정책 용어들은, 시민들의 눈높이에서 생생한 현실의 언어로 재해석되었다.

####96개 마을, 96개의 무지개 빛깔 미래

특히, 광주를 96개의 개성 있는 ‘마을도시’로 만들자는 전략 과제는 시민들의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획일적인 아파트촌이 아닌, 각 마을이 가진 고유의 역사와 문화를 살려 저마다 다른 색깔을 뽐내는 도시를 만들자는 상상력은, ‘내가 사는 동네’에 대한 시민들의 깊은 애정과 자부심을 확인시켜 주었다. 이 외에도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 기업하기 좋은 도시, 안전한 도시 등 다양한 미래상에 대한 열띤 토론이 이어졌다.

####‘듣는 연구’에서 ‘함께 만드는 연구’로

이번 워크숍은 광주연구원의 연구 방식에 대한 근본적인 패러다임 전환을 예고한다. 더 이상 연구원이 일방적으로 결과물을 내놓고 시민의 평가를 기다리는 방식이 아닌, 연구의 첫 단계부터 시민을 ‘공동 연구원’으로 참여시켜 함께 답을 찾아가는 것이다. 이는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는 동시에, 정책에 대한 시민의 신뢰와 지지를 확보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시민의 상상력, 광주의 경쟁력이 되다

최치국 광주연구원장은 “시민들의 살아있는 경험과 지혜야말로, 광주의 미래를 설계하는 가장 소중한 자산”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오늘 모인 소중한 의견들을 연구 과정에 충실히 반영해, 단 한 명의 시민도 소외되지 않는 따뜻하고 지속 가능한 ‘포용도시 광주’의 청사진을 완성하겠다”고 약속했다. 시민의 집단지성이 광주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 이날의 워크숍은, 광주의 미래를 향한 가장 희망찬 이정표였다.

home 노해섭 기자 nogar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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