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려 국비 90억 쏟았더니…영천서 최초 고대 유물 나왔다, 안에는 '이것' 우르르
2025-11-22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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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시대 최대 규모 고분군의 비밀은?
영천 고분군에 숨겨진 신라 수장의 보물

완산동 고분군Ⅲ은 영천 지역 최대 규모의 삼국시대 고분 유적으로 알려져 있다. 봉토 내부는 직경 약 16m에 이르는데, 이를 조사해보니 여러 차례 덧대어 축조한 무덤 구조가 드러났다.
가장 큰 1호 돌무지덧널무덤은 지상에 ‘凸’자 형태로 으뜸덧널과 딸린덧널을 배치했다. 이는 둘레와 상부를 깨진 돌과 강돌로 채운 전형적 축조 방식으로 확인됐다.

으뜸덧널에서는 금동관과 금제 굵은 고리귀걸이, 유리구슬 목걸이, 은제 허리띠, 은장 고리자루칼이 출토됐다. 딸린덧널에서는 금동제 말갖춤과 철기류, 다양한 토기가 나왔다. 2호와 3호 무덤은 1호 봉토에 덧대어 조성됐으며, 2호는 ‘凸’자형, 3호는 장방형으로 확인됐다. 두 무덤에서도 철제 무기류와 토기류가 다량 수습됐다.
영천에서 이 같은 규모의 돌무지덧널무덤이 발굴된 것은 이번이 최초다. 무덤 구조와 출토품의 성격을 종합하면 조성 시기는 5세기 말에서 6세기 초로 추정된다. 이는 영천 지역 집단의 최상위 수장급 묘역으로 평가된다.
국가유산청과 영천시는 추가 정밀조사를 통해 신라 성장 과정과 영천 지역의 정치·사회상을 밝힐 핵심 자료를 확보했다. 또한 역사문화권 정비사업과 연계한 체계적 조사와 보존을 추진할 계획이다.

국가유산청은 지난 2023년부터 역사문화권 중요유적 발굴조사 사업을 진행하며 자치단체에 국비 90억 원을 지원해 왔다.
현재까지 전국 9개 역사문화권 내 51개 유적에서 조사가 진행됐다. 특히 12개(30억 원), 20개(37.5억 원), 19개(22.5억 원)의 유적을 각각 조사하며 다수 유물과 유구를 발굴했다.
대표적으로는 전남 무안 봉대산성에서는 중국제 자기와 호남 지역 최초의 청동인장이 확인됐으며, 해남 거칠마토성에서는 고대 마한의 제사 의례와 관련된 유구·유물도 드러났다.
내년부터는 소규모 정비사업을 신설해 조사 성과의 보존과 활용을 더 강화한다. 우선 무안 봉대산성에 국비 5억 원을 추가 투입해 성벽 보수와 주변 환경 정비, 안전시설 설치를 진행한다. 또한 지역 주민과 연계한 역사문화 관광자원화도 지원할 예정이다.
국가유산청은 앞으로도 조사-보존-활용의 선순환 체계를 구축해 지역 유산의 가치를 높이고,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성과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