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 새 13% 폭락' 암호화폐 비트코인 고래 투자자들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2025-11-19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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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액 투자자 이탈 중인 가상화페 비트코인 시장
암호화폐(가상화폐·코인) 비트코인(Bitcoin, BTC) 시장에서 대규모 보유자의 움직임이 뚜렷해졌다.

비인크립토 등에 따르면 이번 주 기준 1000BTC 이상을 보유한 고래(대규모 투자자) 지갑이 1384개로, 4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반면 1BTC 이하 소액 보유 지갑은 97만 7420개로 줄어 1년 만의 최저 수준을 나타냈다.
이와 같은 양극화는 시장이 조정기에 들어설 때마다 반복되는 현상이다. 숙련된 대형 보유자들은 하락장에서 매수를 확대하고, 소액 투자자들은 두려움 속에 시장을 떠나는 구조가 나타난 것이다.
온체인 분석 업체 글래스노드(Glassnode)에 따르면 고래 지갑 수는 3주 전 1354개에서 이번 주 1384개로 2.2% 늘었다. 이는 최근 변동성과 불안정한 시장 상황 속에서도 고액 자산가와 기관 투자자들이 신뢰를 되찾고 있음을 보여준다. 동시에 1BTC 이하를 보유한 소액 지갑은 지난달 말 98만 577개에서 97만 7420개로 감소했다.
비트코인은 최근 고점 대비 약 25% 이상 하락하며 이번 주기 세 번째로 큰 낙폭을 기록했다.
비트코인 가격은 19일(이하 한국 시각) 오후 3시 기준 전일 대비 0.26% 상승한 9만 285달러대에서 거래 중이다. 하지만 일주일 전과 비교하면 13% 가까이 하락한 가격이다.
이날 오전 기준 단기 보유자의 7.6%만이 수익 상태였고, 단기 실현 손익비율(STH Realized Profit-Loss Ratio)은 0.20 아래로 떨어졌다. 두 지표는 모두 주기적 바닥 구간에서 자주 확인되는 수준이다.
공포와 탐욕 지수(Crypto Fear & Greed Index)는 100점 만점 기준 16으로 이틀째 극단적 공포를 나타냈다. 거래자들은 소셜미디어에서 비트코인 약세를 풍자하는 밈을 공유하며 회복 가능성에 의구심을 보였다. 코인글래스(Coinglass)의 롱·숏 비율 지표는 전반적 약세 포지션의 지속을 보여줬다. 다만 간헐적으로 낙관적 분위기가 형성됐다가 다시 부정적으로 돌아오는 패턴이 지속됐다.
비트파이넥스(Bitfinex)의 온체인 분석에 따르면 시장에서 체계적인 자금 이탈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 매도 에너지는 점차 약화되고 있으며 자본은 가상자산 시장 내에서 순환 중이다.
선물의 미결제약정(Open Interest)은 약 10만 건으로 여전히 높은 참여율을 나타냈다. 가격 하락에도 미결제약정이 증가하는 흐름은 단기 약세 심리를 반영하지만, 손실 실현 규모가 점차 안정세로 전환되고 있어 시장이 조정 단계에 진입했을 가능성이 있다.
애틀러스 머천트 캐피털(Atlas Merchant Capital) 대표 밥 다이아몬드(Bob Diamond, 전 바클레이즈 CEO)는 최근 글로벌 자산 시장의 혼란을 건전한 조정으로 평가했다. 그는 기술 변화 속에서 위험 자산 가격이 재조정되는 과정일 뿐, 전면적 약세장의 시작으로 볼 단계는 아니라고 봤다.
2025년 말로 접어드는 현재, 고래들의 축적과 개인 투자자의 이탈이 명확히 갈라지며 전형적 시장 구조가 형성되고 있다. 향후 몇 주간 기관의 신뢰 회복이 시장 안정으로 이어질지, 아니면 공포심이 다시 거래를 지배할지가 주목된다.
※ 암호화폐는 매우 변동성이 높은 투자 상품입니다. 자칫 큰 손실을 볼 수 있기에 투자에 각별히 주의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