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에 대출까지 받아 5억 몰빵' 공무원이 현재 처한 상황
2025-11-20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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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만에 손실액 2000만원 가까이 줄여

한 공무원이 SK하이닉스에 전 재산을 몰빵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온라인 커뮤니티가 뜨겁게 달아올랐다. 신용융자까지 동원한 고위험 투자를 했다는 사실을 접한 네티즌들의 반응은 우려와 조롱으로 엇갈리고 있다.
지난 12일 공무원 A씨가 블라인드에 '하이닉스에 융자 끼고 전 재산 5억 배팅했다'란 제목의 글을 올렸다. 투자내역에 따르면 A씨는 5억 386만 6000원을 투자해 SK하이닉스 주식 총 814주를 매입했다. 이 중 신용융자 금액은 3억 9049만 6000원. 전체 투자금의 77%를 빚으로 조달했다.
문제는 투자 시점이었다. 평균단가가 61만 9000원이다. 최근 고점 수준이다. 
이에 대해 한 네티즌은 "20만 원일 때 안 사고 왜 이제 와서 도박을 하는 것인가"라고 말했고, 또 다른 이는 "전형적인 개미의 모습"이라고 지적했다.
블라인드에는 1000개가 넘는 댓글이 달렸다. "제발 주식할 때 공부 좀 하고 했으면 싶다. 어쩌다 한두 번은 수익 잘 나올 수 있어도 이런 식으로 투자하면 결국 한강 엔딩이다", "지금은 아니더라도 언젠가는 한강 갈 매매법이다", "울트라 리스크" 등 부정적인 반응이 이어졌다.
반면 일부는 "넌 20만 원에 샀냐. 왜 2만 원 할 때 안 샀나. 지금 가격이 누군가에겐 매도 가격이고 누군가에겐 매수 가격인데 조롱 좀 그만하라"며 투자자를 옹호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내년 상반기에 100만 원까지는 갈 거라고 본다. 다들 잔돈만 넣는데 네 선택과 집중이 멋지다. 사실 이렇게 안 하면 인생이 변할 만큼의 수익은 얻을 수 없다"고 격려했다.
평균단가와 견줘 SK하이닉스 주가가 하락하자 19일 'MLB파크'엔 '하이닉스 5억좌 큰일 났다'는 게시물이 올라왔다. 이날 SK하이닉스 주가는 56만 2000원에 마감해 A 씨는 4605만 원의 손실을 봤다. 네티즌들은 "1년 연봉이 증발했다"며 우려를 표했다.
역시 반응이 엇갈렸다. A씨를 걱정하는 네티즌과 격려하는 네티즌으로 나뉘었다. 한 네티즌은 “지금 장세에서 9% 하락은 하루 만에 다 메꿀 수 있다. AI버블론에 대한 반박 증거와 시장 유동성에 대한 확신이 생기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10년 버티면 이기는 싸움이다. 하지만 대출까지 받아서 들어가면 심리적으로 10년은 커녕 1년 버티기도 힘들다”라고 말했다.
20일 오전 상황은 다소 호전됐다. 이날 오전 9시 30분 기준 SK하이닉스 주가는 58만 8000원을 기록하며 전날 대비 반등했다. 손실액(2523만4000원)이 전날보다 크게 줄어들었다. 엔비디아의 어닝 서프라이즈 효과로 반도체를 포함한 대형주들의 투자심리가 개선되면서 국내 증시가 회복세를 보인 덕분이었다.
엔비디아는 3분기(8∼10월)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62% 증가한 570억 1000만 달러(약 83조 4000억 원)를 기록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 549억 2000만 달러를 웃도는 수치다. 데이터센터 부문 매출은 전년 대비 66% 증가한 512억 달러로 전체 매출의 90%에 육박했으며, 주당 순이익은 1.3달러로 시장 전망치 1.25달러를 넘어섰다. 젠슨 황 CEO는 "블랙웰 판매량은 차트에 표시할 수 없을 정도로 높고, 클라우드 GPU는 품절 상태"라며 "우리는 AI의 선순환 구조에 진입했다"고 밝혔다. 엔비디아 주가는 실적 발표 당일 정규 장에서 전일 대비 2.85% 오른 186.52달러에 마감했으며, 시간외 거래에서는 5% 이상 추가 상승해 196달러선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