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인도 좌초 여객선 부상 승객 30명 중 26명 무사 퇴원…“중상 없어”

2025-11-20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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퀸제누비아2호 탑승객 267명(승객 246명·승무원 21명)

2만 6000여t급 대형 카페리 여객선 ‘퀸제누비아2호’가 전남 신안군 해상 무인도에 좌초한 사고와 관련해, 부상한 승객 대부분이 무사히 퇴원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19일 오후 전남 목포시 목포해양경찰서 전용 부두로 여객선 퀸제누비아2호 탑승객들이 구조돼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며 이동하고 있다. 267명이 탑승한 퀸제누비아2호는 이날 오후 8시 17분께 전남 신안군 장산도 남방 족도에 좌초됐다 / 연합뉴스
지난 19일 오후 전남 목포시 목포해양경찰서 전용 부두로 여객선 퀸제누비아2호 탑승객들이 구조돼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며 이동하고 있다. 267명이 탑승한 퀸제누비아2호는 이날 오후 8시 17분께 전남 신안군 장산도 남방 족도에 좌초됐다 / 연합뉴스

연합뉴스에 따르면 20일 전남도와 목포시는 전날 신안군 족도 인근에서 좌초한 퀸제누비아2호에는 승객 246명, 승무원 21명 등 총 267명이 탑승하고 있었으며, 이 가운데 30명이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

어지럼증·두통 등을 호소한 26명은 큰 이상이 없다는 진단을 받고 퇴원해 집이나 인근 숙박업소에서 휴식을 취했다. 나머지 4명도 중상은 아니지만 뇌진탕·둔부 타박상·요추 염좌 등의 증상으로 입원 치료를 이어가고 있다.

초기에는 부상자가 27명으로 파악됐으나, 행정 당국이 병원별 이송 명단을 다시 확인하는 과정에서 스스로 병원을 찾은 승객 3명이 추가로 확인돼 부상자는 총 30명으로 정정됐다.

좌초 충격으로 허리·어깨 통증, 현기증 등을 호소한 승객이 많았으며, 임산부 1명도 포함됐지만 산부인과 태동 검사 결과 이상이 발견되지 않아 곧바로 퇴원했다.

병원 치료를 받지 않은 승객 216명 중 143명은 목포 시내 2개 호텔에서 머물렀고, 나머지 73명은 귀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목포시 관계자는 “승객 대부분이 크게 다치지 않고 귀가하게 돼서 다행이다”라며 “남아 있는 입원 환자들도 경상자로 파악돼 안정적으로 치료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퀸제누비아2호는 전날 오후 4시 45분 제주를 출발해 목포로 향하던 중 죽도 인근에서 선체 절반이 바위에 걸리며 좌초했다. 사고 발생 약 3시간 만에 해경이 탑승객 전원을 구조했으며, 현재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다.

전남 신안군 무인도인 족도에 좌초된 대형 여객선이 20일 새벽 해경에 의해 이초되고 있다 / 목포해경 제공, 뉴스1
전남 신안군 무인도인 족도에 좌초된 대형 여객선이 20일 새벽 해경에 의해 이초되고 있다 / 목포해경 제공, 뉴스1

그런 가운데 조사 과정에서는 항해 책임자가 사고 당시 휴대전화를 보는 등 부주의한 행동을 한 사실이 드러났다. 수사 당국은 20일 주요 승무원 1차 조사에서, 항해 책임자가 수동 운항이 필요한 협수로 구간에서 휴대전화를 보느라 자동 운항을 유지했고 이로 인해 무인도와 충돌한 것으로 판단했다. 운항 과실이 확인된 만큼 해경은 관련자들을 형사 처분할 방침이다.

한편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은 20일 목포해양경찰서를 방문해 후속 조치 상황을 점검했다. 그는 해경으로부터 사고 경위와 구조 과정 등을 보고받고 승객 구조에 힘쓴 해양경찰과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전 장관은 “사고 원인은 철저히 규명하고 이와 같은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관리해야 한다”면서 “부상한 승객은 사고 후유증을 최소화하도록 신경 써달라”라고 당부했다.

home 김희은 기자 1127khe@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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