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안 좌초 여객선 항해 책임자, 휴대폰 보며 딴짓하다 사고 냈다

2025-11-20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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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경 초기 수사에서 확인된 내용

19일 오후 전남 신안군 장산면 족도에 여객선이 좌초돼 해경이 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번 좌초 사고와 관련해 해당 여객선의 항해 책임자가 휴대전화(휴대폰)를 보는 등 딴짓을 하다가 사고를 내 것으로 해경 초기 수사에서 확인됐다.    / 목포해경 제공-뉴스1
19일 오후 전남 신안군 장산면 족도에 여객선이 좌초돼 해경이 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번 좌초 사고와 관련해 해당 여객선의 항해 책임자가 휴대전화(휴대폰)를 보는 등 딴짓을 하다가 사고를 내 것으로 해경 초기 수사에서 확인됐다. / 목포해경 제공-뉴스1

대형 여객선 '퀸제누비아2호'가 전남 신안군 장산도 인근 해상에 있는 무인도를 들이박고 좌초했다. 이번 사고와 관련해 해당 여객선의 항해 책임자가 휴대전화(휴대폰)를 보는 등 딴짓을 하다가 사고를 낸 것으로 해경 초기 수사에서 확인됐다.

20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해경은 사고 여객선 퀸제누비아2호 주요 승무원을 대상으로 한 1차 조사에서 협수로 구간 내 자동 운항 전환 탓에 여객선과 무인도 간 충돌이 발생한 것으로 확인했다.

협수로 구간서 수동 운항하지 않아

사고 당시 여객선 퀸제누비아2호의 항해 책임자는 휴대전화를 보느라 수동으로 운항해야 하는 구간에서 자동항법장치에 선박 조종을 맡긴 것으로 조사됐다. 이 때문에 여객선은 변침(방향 전환) 시기를 놓쳤고 무인도로 돌진해 선체 절반가량이 걸터앉는 사고로 이어진 것으로 파악됐다.

전남 신안 해상에서 좌초된 여객선 퀸제누비아2호가 20일 오전 전남 목포시 산정동 삼학부두에 정박해 있다. 사진은 여객선의 사고 부위 모습 / 뉴스1
전남 신안 해상에서 좌초된 여객선 퀸제누비아2호가 20일 오전 전남 목포시 산정동 삼학부두에 정박해 있다. 사진은 여객선의 사고 부위 모습 / 뉴스1

사고 발생 지점인 전남 신안군 장산도 인근 해상은 연안 여객선들의 항로가 빼곡한 협수로에 속하는 곳이다. 협수로에서는 특히 주의를 더 기울여야 해 보통 선박은 자동항법장치에 의존해 운항하지 않는다. 해경은 운항 과실이 드러난 만큼 관련자들을 형사 처분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해경, 관련자들 형사 처분할 계획

사고를 낸 퀸제누비아2호는 제주에서 19일 오후 4시 45분쯤 승객 246명, 승무원 21명 등 267명을 태우고 목포를 향해 출발했다. 그러던 중 19일 오후 8시 16분쯤 전남 신안군 장산도 인근 무인도인 족도 위에 선체가 절반가량 올라서며 좌초했다. 좌초 당시 충격으로 통증을 호소한 승객 27명이 병원으로 분산 이송됐으나 다행히 큰 부상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여객선은 사고 발생 9시간 27분 만인 20일 오전 5시 44분쯤 목포시 삼학부두에 자력으로 입항했다. 선사인 씨월드고속훼리 측은 조사와 점검이 완료될 때까지 운항을 잠정 중단하기로 하고 이날 정기운항편을 결항한다고 공지했다.

home 손기영 기자 sk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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