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가 3년간 관계 거부해 이혼한 남성이 올린 글 (ft. 네티즌 반응)
2025-11-20 10:09
add remove print link
“이대로는 못 살겠으니까 제발 이혼해 달라고 했다”
“그렇다고 이혼하나” vs “이혼할 만했다” 반응 팽팽

출산 후 3년간 단 한 번의 부부관계도 없었다. 대화를 시도했지만 번번이 거절당했다. 결국 이혼을 선택했다. 3년이 지났다. 2주에 한 번씩 만나는 어린 딸이 "아빠 가지 말라"며 울 때마다 가슴이 무너진다. 지난 18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한 남성의 고백이 뜨거운 논쟁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작성자 A 씨는 "부부관계 리스로 이혼한 지 3년 됐다"며 자기 사연을 공개했다.
A 씨는 "연애 때도 전처와 속궁합이 딱히 잘 맞는다고 생각하진 않았지만 성격이 너무 좋았다"고 회상했다. 20대 중반부터 30대 초반까지 연애하고 결혼한 그는 "연애할 때나 신혼 초 때는 그래도 주 1회 부부관계를 했는데 출산 후에는 3년 동안 관계가 아예 없어졌다"고 밝혔다.
그는 관계 개선을 위해 노력했다고 강조했다. "노력해 보자고 타이르고, 진지한 대화도 많이 해봤지만 전처는 육아 핑계로 매번 거절했다"는 것이다.
결국 A 씨는 "여전히 성욕이 왕성했던 나는 ‘이대로는 못 살겠으니까 제발 이혼해 달라’고 요구했다"고 털어놨다. 
이혼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A 씨는 "재산분할 엄청 떼이고 양육비도 산정 기준표보다 넉넉하게 보내는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실수령액 1000만 원 기준으로 양육비 산정표상 220만 원에서 협의했지만, 주거비를 포함해 실제로는 월 400만 원을 보내고 있다고 밝혔다. 유책 사유가 아니라 위자료는 없었지만, 재산분할도 기여분보다 많이 줬다고 덧붙였다.
아이는 2주에 한 번씩 1박 2일 면접교섭을 하고 있다. A 씨는 "전처와의 관계가 끝난 건 아무런 타격이 없는데 애기를 보면 진짜 너무 마음이 아프고 무너진다"고 토로했다.
그는 "딸이 세 살 때 이혼했다. 이제 여섯 살인데, 아직 이혼이라는 게 뭔지 모르는 나이라 면접교섭하고 보내려고 하면 ‘아빠 가지 말라’고 하면서 울고 떼쓴다"고 속상해했다.
A 씨는 "요즘 꾸준히 드는 생각은 나 행복하자고 애한테 몹쓸 짓을 한 것 같다"며 복잡한 심경을 드러냈다.
현재 A 씨는 속궁합이 잘 맞는 여자친구를 만나 거의 매일 관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혼 후 가장 만족스러운 부분"이라고 표현했다.
하지만 새로운 관계에도 문제가 있다. A 씨는 "만난 지 2년 됐는데 재혼 생각이 없다는 걸 알고 시작했지만 면접교섭 할 때마다 여친이랑도 트러블이 있어서 고통스럽다"고 했다. 여자친구가 면접교섭 시간 동안 혼자 있는 게 너무 힘들다고 토로한다는 것이다. A 씨는 "알고 만났지만 생각보다 벅차다고 한다"고 전했다.
글을 본 누리꾼들의 반응은 크게 갈렸다.
비판적인 반응도 있었다. "이혼까지 하는 게 이해 안 간다", "어린 딸보다 욕구를 택한 건가", "출산 후 아이 서너 살까지는 있던 성욕도 다 사라지는 시기인데 그걸 못 기다려주나" 등의 댓글이 달렸다.
한 누리꾼은 "당장은 욕구가 해소돼 좋다지만 그 욕구가 20년, 30년 지나도 넘치는 게 아닐 텐데"라며 "그 사이 아이는 성인이 돼 언젠가는 너와 마주하게 될 텐데 마음이 아프다"고 안타까워했다. "각자 가치관이 다르겠지만 애가 있으면 좀 더 참아보지 그랬나", "성욕에 져서 애를 버린 건가. 진짜 역겹다. 다시는 결혼하지 말고 애도 낳지 마", "성욕 때문에 애기 인생을 조지네. 한심하다" 등 강하게 비판하는 의견도 이어졌다.
반면 A 씨를 옹호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 "아내가 잘못이라고 본다"고 지적한 네티즌이 많았다.
"섹스가 이렇게까지 중요한가 싶어서 신기하다가도 본인이 필요한 게 뭔지 알고 이혼이라는 엄청난 결단을 한 것도 대단하다", "부부관계 리스라고 뒤에서 딴짓하는 것보다 이혼하고 당당하게 욕구를 푸는 게 낫다"는 댓글도 달렸다.
한 여성 누리꾼은 "섹스가 단순 성욕이라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섹스는 대화다. 부부 사이에 섹스가 없다는 건 대화가 없는 거나 마찬가지"라며 "겉으론 그거 빼고 건강한 관계 같지만 속은 곪은 관계인 거다. 괜히 섹스 거부가 이혼 사유인 게 아니다. 난 여자인데도 이해한다"고 밝혔다.
또 다른 네티즌은 "슬프지만 와이프는 리스로 결혼생활 꼬이면 이혼하고 양육비 받아서 애 키우는 것 정도는 이미 계산에 넣고 결혼했을 것"이라며 "너랑 잠자리하느니 아빠 없는 애 만들고 말겠다는 여자와 결혼생활이 무슨 의미가 있겠냐"라고 말했다.
A씨 선택을 존중한다고 밝힌 누리꾼은 "애 앞에서 계속 싸우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보다는 각자의 위치에서 아이에게 최선을 다하고 서로 행복한 길을 걷는 방법밖에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A 씨는 "리스로 인해 부부 사이가 멀어지고 사소한 일로도 문제가 생길 정도로 예민하고 자주 싸우는 모습을 보인다면 깔끔하게 찢어지고 각자 위치에서 최선을 다해 양육하는 게 낫지 않나"라면서 "부부 사이가 끝난 거지 부녀 사이가 끝난 게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A 씨는 "애를 버린 적 없다. 단순히 성욕 때문이었겠나"라고도 말했다.
그는 재혼 계획을 묻는 질문에는 "재혼 생각 없고 지금 여친도 내가 생각 없는 거 알고 만나고 있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