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받을 줄 몰랐다”…염혜란·이정은 제치고 청룡 여우조연상 거머쥔 '대반전 배우'

2025-11-20 11:07

add remove print link

박지현, '히든페이스'로 여우조연상 수상
“상 타보니 욕심 생기는 것 같아”

지난 19일 여의도 KBS홀에서 진행된 '제46회 청룡영화상 시상식'에서 배우 박지현이 영화 '히든페이스'로 여우조연상을 수상했다.

배우 박지현 자료사진. / 박지현 인스타그램
배우 박지현 자료사진. / 박지현 인스타그램

이날 여우조연상 후보로는 '히든페이스' 박지현, '얼굴' 신현빈', '어쩔수가없다' 염혜란, '좀비딸' 이정은, '검은수녀들' 전여빈이 올랐다. 특히 박찬욱 감독 신작 영화로 화제를 모은 '어쩔수가없다'와 누적관객 수 563만 명을 모집하며 흥행에 성공한 '좀비딸'을 제치고 박지현이 '히든페이스로' 연기상을 수상해 더욱 뜻깊은 의미를 가졌다.

여우조연상 시상자로는 이상희와 강태오가 등장했다. 이상희는 수상자가 적힌 대본을 보며 감탄하듯 깜짝 놀란 표정을 지어 보이며 박지현의 이름을 외쳤다. 박지현은 전혀 예상치 못한 듯 놀란 표정을 지어 보이며 한동안 자리에서 일어나지 못했다.

이내 무대에 오른 박지현은 감격한 표정으로 수상 소감을 밝혔다. 그는 "상 받을 줄 몰랐습니다"라고 운을 떼며 "오늘은 진짜 준비를 안 했는데 이렇게 상을 주시니까 굉장히 떨린다"며 긴장한 모습을 보였다. 이어 "미주 역할로 저를 생각해 주시고 믿어주신 김대우 감독님, 함께 연기해 주시면서 저를 미주로 봐주신 조여정 언니, 송승헌 선배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함께한 제작진과 동료 배우에게 인사를 전하며 울컥한 모습을 보였다.

제46회 청룡영화상 시상식에서 박지현이 여우조연상 수상 후 소감을 전하고 있다. / 유튜브 'KBS Entertain'
제46회 청룡영화상 시상식에서 박지현이 여우조연상 수상 후 소감을 전하고 있다. / 유튜브 'KBS Entertain'

또한 박지현은 "제가 여기를 7년 전에 곤지암이라는 영화로 신인상 후보로 왔었다"며 "그때 아무것도 모르는 시절이어서 (자리에)있는 것만으로도 너무 신기했고 배우 선배님들 감독님들 구경하느라 바빴다"고 회상했다. 이어 "그런데 오늘 이 자리에는 제가 아는 동료분들도 계시고 응원하는 사람도 있고 해서 너무 좋다"며 "그분들이 상을 타시고 작품을 알리는 자리에 함께 있다는 것만으로도 굉장히 행복했다"고 훈훈한 소감을 전했다.

더불어 "내가 정말 영화를 사랑하는구나 느꼈는데 이렇게 상까지 주시니까 정말 축제에 와있는 것 같다"며 떨리는 목소리로 진심을 전했다. 또한 박지현은 "상 욕심 없는 배우라고 생각했는데 타보니까 조금 욕심이 생기는 것 같다"며 "앞으로 상 더 많이 탈 수 있게 열심히 연기하겠다"는 당차고도 진심 어린 포부를 전했다.

'히든페이스' 포스터. / (주)NEW
'히든페이스' 포스터. / (주)NEW

박지현의 수상에는 동료 배우 김고은도 감격을 표현했다. 김고은은 이날 여우주연상 시상자로 무대에 올랐다. 그는 행사장 대기실에서 박지현의 수상을 실시간으로 확인한 듯 "미쳤다"는 감탄사 코멘트와 함께 수상 장면을 사진 찍어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게시했다. 두 사람은 tvN 드라마 '유미의 세포들'에 이어 지난 9월 공개된 넷플릭스 시리즈 '은중과 상연'에서 호흡을 맞춘 바 있다.

박지현은 2017년 드라마 '왕은 사랑한다'로 데뷔했다. 이후 공포영화 '곤지암'으로 청룡영화상 신인여우상 후보에 올랐으며 드라마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유미와 세포들’ 등에서 활약하며 꾸준히 자신만의 영역을 넓혀갔다. 최근 박지현이 출연한 '은중과 상연'은 넷플릭스 ‘오늘 대한민국의 TOP’ 1위를 기록하며 웰메이드 드라마라는 호평을 얻었다. 박지현은 극 중 말기암으로 시한부 선고를 받은 상연 역을 맡아 깊은 감정 연기를 선보였다.

박지현에게 여우조연상을 안겨준 영화 '히든페이스'는 지난해 11월 개봉했다. 김대우 감독이 연출했으며 송승헌, 조여정, 박지현 등이 출연했다. 실종된 약혼녀 ‘수연’(조여정)의 행방을 쫓던 ‘성진’(송승헌) 앞에 ‘수연’의 후배 ‘미주’(박지현)가 나타나고, 사라진 줄 알았던 ‘수연’이 그들과 가장 가까운 비밀의 공간에 갇힌 채 벗겨진 민낯을 목격하며 벌어지는 밀실 스릴러 영화다.

유튜브, KBS Entertain
home 오예인 기자 yein5@wikitree.co.kr

NewsCha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