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언주 ‘론스타 숟가락 얹지마’라는 한동훈에 “삐딱하고 그릇 작아”
2025-11-20 10:58
add remove print link
“현 정부에 축하 건넸다면 성숙한 지도자라는 평가 받았을 것”

이언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론스타 소송 승소'와 관련해 "더불어민주당은 숟가락 얹지 말라"고 한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를 향해 "스스로 그릇이 작음을 인증하는 꼴"이라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20일 자기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한 전 대표가 론스타 소송을 제기하기로 한 결정 자체는 칭찬해 주고 싶다"며 "잘한 건 잘한 것으로 애써 폄훼하거나 무시할 필요는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한 전 대표가 이재명 정부에게 '숟가락 얹지 말라'는 비난을 퍼붓는 건 보기 안 좋다"며 "어찌 됐든 대한민국 정부가 승소한 일이니 현 대한민국 정부인 이재명 정부가 그 소식을 발표하며 국민과 기쁨을 나누는 건 지극히 당연한 일이다"고 강조했다.
이어 "숟가락을 운운하다니, 왜 그리 삐딱하냐"며 "한 전 대표가 '대한민국 정부의 승소를 축하한다. 당시 어렵게 소송 제기를 결정했던 장본인으로서 소송을 끝까지 잘 마무리해 승소를 이끌어낸 이재명 정부 관계자들과 실무자, 담당 변호사들 모두 수고하셨다'라는 입장을 밝혔더라면 성숙한 지도자답다는 얘길 들었을 것이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한 전 대표를 괜히 서운하게 해서 숟가락 운운하는 원색적 비난까지 받으면 억울할 것이니 다음엔 우리 정부도 한 전 대표를 추켜세워주는 걸 잊지 말자"고 덧붙였다.
앞서 정부는 전날 미국계 사모펀드 론스타와의 국제투자분쟁(ISDS) 소송에서 최종 승소했다.
김민석 국무총리는 이를 두고 "새 정부 출범 이후 APEC 성공 개최, 한·미·중·일 정상 외교, 관세 협상 타결에 이어 대외 부문에서 거둔 쾌거"라고 아전인수격으로 해석했다.
정성호 법무부 장관도 "12·3 내란 이후 대통령도, 법무장관도 부재한 상황에 직원들이 혼신의 힘을 다했다. 그런 성과가 모여 좋은 결과를 낸 것 같다"고 에둘러 말했다.
두 사람 모두 론스타 승소가 전 정부의 노력이 토대가 됐다는 점은 쏙 빼고 현 정부의 치적으로만 부각한 것이다.
이에 2023년 법무장관으로 론스타 분쟁 취소 소송을 주도한 한 전 대표는 "취소 신청을 추진했을 때 민주당은 승소 가능성을 트집 잡으며 강력 반대했다"며 "뒤늦게 숟가락 얹으려 하지 말고 국민께 사과하라"고 맞받아치며 여야 공방이 격화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