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에 묻으면 위험할까?” 핫팩 속 검은 가루 정체, 알고 보니…

2025-11-22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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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팩 뜯어지면 나오는 검은 가루 위험성 여부

핫팩에 들어 있는 검은 가루 모습.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입니다. 실제 모습과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핫팩에 들어 있는 검은 가루 모습.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입니다. 실제 모습과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겨울철에 널리 사용되는 핫팩 안에는 가루 형태의 물질이 들어 있는데 많은 사람들이 이 가루가 무엇인지 궁금해한다.

핫팩 내부에 들어 있는 이 가루는 단순한 모래나 흙이 아니라 철가루, 활성탄, 소금, 물, 버미큘라이트(질석) 등 여러 성분이 섞인 발열용 혼합물이다.

핫팩 내부에 들어 있는 가루 정체는?

핫팩은 포장을 뜯는 순간 공기 중 산소가 들어가고 철가루가 산소와 만나 산화되면서 열을 발생시키는 원리를 이용한다. 즉 핫팩은 작은 화학적 산화반응 장치를 휴대용으로 만든 것으로 철이 산화되며 내는 열이 핫팩의 따뜻함을 지속적으로 유지시킨다. 이 과정에서 활성탄은 산소 공급을 조절해 발열 지속 시간을 안정화시키고 버미큘라이트는 수분을 머금어 산화 속도를 완충하며 소금은 촉매 역할을 해 반응을 원활히 돕는다.

핫팩 속가루가 어떤 색을 띠는지 궁금해하는 경우도 많다. 이 가루는 대체로 짙은 회색이나 검은색에 가까운 색을 띠며 제품에 따라 회갈색이나 어두운 갈색처럼 보이는 경우도 있다. 색이 이렇게 어두운 이유는 성분 중에서 철가루(회색) 와 활성탄(검은색) 의 비중이 크기 때문이다. 버미큘라이트는 밝은 갈색이지만 다른 성분과 섞이면 색이 묻혀 전체적으로 어둡게 보인다. 이 가루를 흔들어 보면 모래처럼 가볍게 흐르지만 철 성분이 포함돼 있어 약간 묵직한 느낌도 있다.

핫팩 가루는 인체에 유해한가?

이 가루가 인체에 유해한지에 대해서도 종종 오해가 있다. 정상적으로 밀봉된 상태에서 사용하고 내용물이 새지 않은 제품을 외부에서 손으로 잡아 사용하는 경우에는 인체에 유해하지 않다.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로 떨어진 날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한 시민이 핫팩을 손에 쥐고 있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뉴스1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로 떨어진 날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한 시민이 핫팩을 손에 쥐고 있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뉴스1

하지만 핫팩 내용물을 고의로 뜯어서 직접 만지거나 흡입하거나 섭취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 철가루는 위장을 자극할 수 있고 활성탄 같은 미세 입자는 호흡기를 자극하거나 기침을 유발할 수 있다. 또한 민감한 피부에 직접 닿으면 가려움이나 발진이 생길 수 있어 내용물이 흘러나온 핫팩은 즉시 사용을 중단해야 한다. 핫팩 자체는 외부에서 따뜻함을 제공하는 안전한 도구이지만 내부 내용물은 피부나 호흡기로 직접 접촉해서는 안 된다.

핫팩 사용 시 주의해야 할 점은?

핫팩 사용 시 주의해야 할 점 중 하나는 저온 화상 위험이다. 이는 가루의 성질 때문이 아니라 발열된 핫팩을 장시간 특정 부위에 사용하면 피부가 지속적으로 40~50℃의 온도에 노출되기 때문에 발생한다. 잠잘 때 몸에 직접 붙이고 사용하거나 얇은 옷 위에 오랜 시간 올려두면 피부 속 조직이 서서히 손상될 수 있으므로 자제해야 한다. 옷 밖에서 사용하거나 천으로 감싸 사용하는 것이 안전하며 특히 어린이나 노약자는 더 주의가 필요하다.

정리하면 핫팩 안에 들어 있는 가루는 철가루와 활성탄, 소금, 버미큘라이트 등이 섞인 발열용 혼합물이며 색깔은 대체로 짙은 회색에서 검은색을 띤다. 정상적인 사용 조건에서는 인체에 크게 유해하지 않지만 내부 가루를 직접 만지거나 흡입하거나 섭취하는 것은 위험하다. 또한 장시간 피부에 밀착하는 경우 저온 화상의 위험도 존재하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이런 특성을 이해하면 핫팩을 더 안전하고 올바르게 사용할 수 있다.

home 손기영 기자 sk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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