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탐사보도] “경상국립대 붕괴의 기록”…전공의 23%, 교수 유출, 자본잠식
2025-11-20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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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론 보도·의원 자료가 지적한 위기는 ‘사건’이 아니라 ‘축적된 방치’

[전국 위키트리 최학봉 선임기자] 경상국립대·경상국립대병원이 2025 국정감사에서 받은 비판은 단순 실수가 아니라 조직 운영 전반의 붕괴를 드러냈다.
본지는 언론 보도·국회 의원 질의자료·관계자 증언을 토대로 경상국립대가 어떻게 ‘거점 국립대 기능 상실’ 단계까지 왔는지 추적했다.
① 내부 수급 자료 관련 지적
■ 전공의 충원률 23%…“진료 지속 불가 수준”
언론 보도에 따르면, 창원 경상국립대병원 필수과 전공의 충원률은 **23.3%**로 전국 최하위권이다.
일부 과는 지원자가 ‘0명’이라는 보도도 있으며, “104명을 모집했으나 12명만 채용됐다”는 수치는 의원 질의자료와 복수 지역 언론 보도에 근거한 내용이다.
2022~2024년까지 전공의 충원률이 하락했다는 분석 역시 여러 의원실 질의와 지역언론 기사로 확인된 내용이다.
즉, 이 붕괴는 갑작스러운 사고가 아니라 수년간 경고된 결과다.
② 의료진 증언
■ “경보음이 울렸는데, 병원은 아무 대응도 없었다”
전공의 B씨는 본지와의 취재에서 “전공의 대량 이탈 전에도 이유 분석이나 개선 논의가 거의 없었다”고 말했다.
또한 지역 언론 보도와 의원 질의에 따르면 창원병원에서는 약 20명의 교수가 사직한 것으로 여러 차례 지적됐다.
이 숫자는 병원 핵심 인력이 빠져나간 비정상 상황을 보여준다. 전임의 C씨는 “교수들이 떠난 뒤 남아있는 인력에게 진료 부담만 가중됐다”고 증언했다.
③ 재정 자료 검증
■ 부채 4,800억 vs 자산 4,650억…“자본잠식”은 공식 지적
여러 언론 보도와 의원실 배포자료에 따르면 경상국립대병원은 부채 약 4,800억 원, 자산 약 4,650억 원 수준으로 이미 자본잠식 상태에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 수치는 필수과 인력 부족 → 진료량 감소 → 수익 악화 → 재정 침하라는 악순환이 구조적으로 완성됐음을 보여준다.
④ 교육 기능 관련 지적
■ 강사 18명 중 정규직 ‘0명’…“교육 외주화의 상징”
한국어교육원 강사 18명 중 정규직이 하나도 없다는 내용은 해당 사안을 다룬 지역 언론 보도와 강사단체 자료에서 확인된 것이다.
강사 D씨는 “대학이 비용 절감을 이유로 정규직화를 회피하고 있다”고 본지에 말했다.
⑤ 책임 구조 분석
■ “이 위기는 자연발생이 아니라, 수년간 경고를 무시한 결과”
전공의 충원률 지속 하락, 교수 유출, 재정 악화, 교육 인력 외주화는 모두 언론 보도·국감 지적·의원 자료에 반복적으로 등장한 내용이다.
그러나 대학·병원 운영진은 구조적 해결책 없이 단기 처방만 반복했다. 이번 사태는 ‘사건’이 아니라 장기 방치의 총합이었다.
국감에서 의원들은 경상국립대에 대해 다음과 같은 근본 질문을 던졌다. “이 기관이 여전히 거점 국립대로서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가.” 전공의 23%, 교수 약 20명 이탈, 자본잠식, 강사 0명 정규직. 이 네 가지 모두는 다수 언론 보도와 국감 질의에서 확인된 지적사항이다.
경상국립대는 스스로의 붕괴 신호를 수년간 방치했고 운영진은 그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결론은 경상국립대는 이제 선택해야 한다. 거점 국립대로서 공공성을 회복할 것인지, 아니면 ‘간판만 남은 기관’으로 머물 것인지. 국감이 던진 메시지는 단순하다. “경상국립대는 더 이상 변명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