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생선을 방파제서 잡을 수 있다니... 찬바람 불면 유행하는 신기한 낚시
2025-11-20 12:26
add remove print link
추워질 때쯤 할 수 있다는 낚시

특이한 낚시가 제철을 맞았다. 낚시꾼들이 방파제에서 간재미를 낚고 있다. 보통 주낙으로 심해에서 낚아 올리는 어종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방파제에서 원투낚시로도 간재미를 잡을 수 있다. 원투낚시란 낚싯줄에 봉돌과 미끼를 달아 최대한 멀리 던져 바닥에 가라앉힌 뒤 바닥에 있는 물고기를 낚는 것이다.
유튜브 채널 '만쿨아빠'가 19일 '신안 팔금에 새로 만들어진 방파제는 간재미 포인트였다'란 제목의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 제작자는 "추워질 때쯤 할 수 있는 그런 낚시를 해볼까 한다"라며 간재미 낚시를 소개했다.
간재미 낚시는 서해의 방파제나 항구에서 원투낚시로 주로 이뤄진다. 낚시 적기는 수온이 15도 이하로 내려가는 겨울철이다. 특히 태안 지역에서 주로 이뤄진다. 12월 초부터는 목포 원투낚시인들 사이에서도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영상 제작자는 주말 저녁 신안 팔금의 한 방파제를 찾았다. "오늘 주말이라 그런지 낚시인들이 너무 많아서 정말 포인트를 찾기가 너무 힘들다"고 말하며 차량 바로 앞 방파제에서 낚싯대를 투척했다. 사용한 장비는 원투 전용 낚싯대 2대였다.
밤낚시를 하는 동안 라면을 끓이며 입질을 기다렸다. 얼마 지나지 않아 낚싯대 끝이 까딱까딱하는 입질 신호가 왔다. 여러 번의 입질 끝에 마침내 간재미를 낚아 올렸다. 
간재미는 홍어, 가오리와 함께 오각형 모양의 넓적한 몸에 긴 꼬리를 가진 어종이다. 생김새와 맛이 비슷해 일반인이 세 어종을 구분하기는 매우 힘들다. 외형이 닮았거니와 가공 전 모습을 접할 수 있는 기회가 적기 때문이다.
문제는 상인들과 어업인들도 구분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가오리와 간재미를 크기만 다를 뿐 같은 어종으로 취급하는 지방이 있는가 하면 다른 어종으로 판매하는 곳도 있다. 또한 홍어를 삭혀서 먹지 않는 지방의 경우 홍어를 가오리나 간재미와 같은 어종으로 구분하는 경우도 있다.
이러한 혼용을 방지하기 위해 국립수산과학원은 지역별로 나오는 가오리, 간재미, 홍어를 어획해 유전자 식별정보를 정리해 표준명을 제시한 바 있다. 이에 따르면 가오리는 어종명이 아니며 가오릿과를 통틀어 말할 때 가오리라 칭한다. 노랑가오리, 상어가오리, 흰가오리, 목탁가오리, 전기가오리 등을 가오리류로 분류했다.
간재미의 경우는 다소 복잡하다. 간재미라는 이름을 쓰는 지역은 주로 전라도와 충남이다. 그런데 이들 지역에서 간재미라고 부르는 어종을 분석했더니 상어가오리와 일치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흥미로운 점은 상어가오리가 전라도에서 주로 어획되는 홍어와 유전자 정보가 일치했다는 점이다. 즉 간재미와 홍어는 같은 어종이라는 뜻이다. 이러한 결과를 바탕으로 국립수산과학원은 간재미와 상어가오리 명칭을 홍어로 통일했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삭힌 홍어의 재료인 홍어의 경우는 간재미, 즉 홍어와 다르다. 홍어목 가오리과로 같은 과에 속하긴 하지만 흑산도 홍어의 경우 참홍어로 분류된다. 
홍어(간재미)는 홍어목 가오릿과 어종으로 주둥이 끝은 가늘고 뾰족하다. 눈은 크며 돌출돼 있고 꼬리에는 2줄의 가시가 있는데 등쪽 정중선을 따라 1줄, 좌우 바깥쪽으로 2줄이 있다. 몸은 마름모꼴로 폭이 넓으며 가슴지느러미는 크고 배지느러미는 작은 편이다. 등쪽은 전체적으로 갈색을 띠며 군데군데 황색의 둥근점이 고루 분포하고 배쪽은 희다. 산란기는 가을부터 이른 봄까지로 가을에 황해 북부의 각 연안에서 남쪽으로 이동하기 시작해 제주도 서쪽 해역에서 남쪽 해역에 걸쳐 겨울을 난다. 3년생의 크기가 27cm 정도이고 최대 37cm까지 성장한다.
참홍어는 우리나라 연안, 동중국해, 일본 남부에 분포한다. 흑산도 홍어로 불리기도 한다. 주둥이 끝은 뾰족한 편이며 주둥이 연골 길이는 길지 않다. 눈은 작고 두 눈 사이는 완만하게 휘어 있다. 꼬리가 시작되는 지점에서 등쪽 정중선을 따라 날카로운 뿔 모양의 가시가 암컷의 경우 3줄, 수컷의 경우 1줄로 나 있다.
간재미 낚시에는 염장새우가 미끼로 사용된다. 사용하기 편리하고 잘 떨어지지 않아 효과적이다. 채비는 천칭 1단 채비와 같은 원투낚시 채비에 봉돌(약 25~30호)을 사용한다. 간재미 외에도 도다리, 우럭, 놀래미, 붕장어 등도 함께 잡을 수 있다.
낚시 시기는 겨울철이 제철이다. 수온이 15도 이하로 내려갈 때 활발해진다. 물이 죽는 시간대(물돌이 시간)에 입질이 들어올 확률이 높다. 주로 서해안, 특히 태안 지역의 방파제나 항구가 포인트로 알려져 있다.
봄철에도 간재미를 잡을 수 있다. 남도 섬마을에 매화꽃이 활짝 피고 산에 진달래가 붉게 물들면 서해에 간재미가 꿈틀댄다. 깊은 바다에서 겨울을 나던 간재미들이 진도와 신안 다도해로 산란을 위해 올라온다. 이 무렵 진도 청룡마을, 신안 도초 화도마을 어민들은 주낙채비를 하고 생새우를 잡아 놓고 물때를 기다린다. 살아있는 새우를 조업 직전에 낚시에 끼워서 간재미를 잡는다.
참홍어는 주낙을 사용해 어획한다. 다른 주낙과 다른 점은 생미끼 혹은 인공미끼를 사용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또한 주낙 바늘 모양에도 약간 차이가 있다. 보통 주낙 바늘엔 낚싯바늘과 마찬가지로 고기가 물었을 때 빠져나가지 못하게 미늘이 있는데, 참홍어잡이 주낙엔 이러한 미늘이 없고 끝이 송곳처럼 날카로울 뿐이다.
영상 제작자는 집으로 돌아와 간재미를 손질했다 손질한 간재미는 막걸리에 절였다. 통에 막걸리를 부어 간재미를 담그고 약 30분 정도 숙성했다. 그동안 무채와 기타 채소를 준비했다. 숙성이 끝난 후 무채를 올리고 그 위에 간재미를 올려 초무침을 완성했다.
영상 제작자는 "날이 추워지면 간재미가 맛있어진다. 이렇게 딱 추워지면 서해 앞바다에 간재미들이 엄청나게 나온다. 낚싯대를 던지기만 하면 엄청나게 잡을 수 있다"고 말했다.
간재미는 초무침이나 찜으로 즐길 수 있는 어종이다. 맛도 좋고 원투낚시로 비교적 쉽게 잡을 수 있어 겨울철 인기 있는 낚시 대상 어종으로 자리 잡고 있다. 영상 제작자는 "진짜 맛있다. 간재미를 이렇게 저처럼 초무침을 해 먹어도 되고 찜으로 먹어도 된다"며 만족스러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