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개호 의원 "세월호의 악몽 위로, 또다시 울린 ‘안전 불감증’ 경고음"

2025-11-20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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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개호 더불어민주당 의원 "세월호의 악몽 위로, 또다시 울린 ‘안전 불감증’ 경고음"

[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칠흑 같은 밤바다 위, 267명의 생명을 실은 거대 여객선이 정해진 길을 벗어나 무인도에 처박히는 아찔한 사고 앞에서, 우리 사회의 해상 안전 시스템이 또다시 ‘낙제점’을 받았다.

이개호 더불어민주당 의원
이개호 더불어민주당 의원

이개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0일, “전원 구조는 천만다행이지만, 이번 퀸제누비아 2호 좌초 사고는 세월호의 교훈을 우리가 얼마나 쉽게 잊었는지를 보여주는 부끄러운 자화상”이라며 정부의 총체적인 안전 시스템 재점검을 강력히 촉구했다.

####“길 잃은 여객선, 아무도 몰랐다”

이 의원의 질타는 날카로웠다. 그는 “수백 명을 태운 배가 항로를 이탈해 위험 지역으로 향하는데도, 배를 모는 항해사도, 바다의 등대 역할을 해야 할 해상교통관제센터(VTS)도 까맣게 몰랐다는 것은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는 최첨단 장비와 관제 시스템이 실제 위기 상황에서는 아무런 힘도 쓰지 못하는 ‘종이호랑이’에 불과했음을 증명하는 것이라고 그는 지적했다.

####데자뷔처럼 떠오른 ‘변침’의 악몽

특히, 이번 사고의 원인으로 세월호 참사 때와 마찬가지로 ‘변침(變針·배의 방향 전환) 지연’이 거론되는 점은 국민적 공분을 사기에 충분했다. 이 의원은 “피눈물로 얻은 교훈에도 불구하고, 똑같은 실수가 반복되는 악순환의 고리를 이제는 끊어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운항 매뉴얼이 제대로 지켜졌는지, 항해 장비에 결함은 없었는지, 사고 발생 직후 초동 대처는 적절했는지 등 사고의 전 과정을 한 점 의혹 없이 파헤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일, 이제 그만”

이 의원은 정부를 향해 “사고가 터질 때마다 요란하게 대책을 내놓고, 시간이 지나면 슬그머니 잊어버리는 무책임한 행태를 더 이상 반복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그는 이번 사고를 단순한 해프닝으로 치부하지 말고, 대한민국의 해상 안전 관리 체계를 근본부터 뜯어고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국민의 불안, 언제까지 계속될까

단 한 명의 인명피해도 없었다는 사실에 안도의 한숨을 내쉴 수는 있지만, 국민들의 가슴속에 남은 불안감은 쉽게 가시지 않을 전망이다. ‘안전 대한민국’이라는 구호가 언제까지 공허한 메아리로만 남을 것인지, 정부의 책임 있는 후속 조치에 온 국민의 눈과 귀가 쏠려있다.

home 노해섭 기자 nogar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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