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어도 괜찮을까?” 치킨무 속 투명한 국물 정체, 알고 보니…

2025-11-24 08:00

add remove print link

치킨무 속 액체 그냥 물이 아냐

치킨무 속 액체를 싱크대 배수구에 버리는 모습.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를 활용해 제작한 자료 이미지입니다. 실제 모습과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치킨무 속 액체를 싱크대 배수구에 버리는 모습.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를 활용해 제작한 자료 이미지입니다. 실제 모습과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치킨을 시켜 먹을 때 함께 오는 치킨무를 열어 보면 무 조각 사이에 물이 흥건하게 고여 있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

상당수 사람이 이 액체의 정체를 궁금해하지만 사실 특별한 것이 아니라 무에서 빠져나온 수분과 식초, 설탕, 소금으로 만든 절임액이 섞인 것이다.

치킨무 속 흥건한 액체의 정체는?

치킨무는 기본적으로 물에 식초, 설탕, 소금을 넣어 만든 피클용 절임액 속에 깍둑썰기한 무를 담가 두어 만든다. 이때 처음부터 어느 정도 양의 액체가 들어가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무 자체에서 수분이 빠져나와 액체의 양이 더 많아지게 된다.

이런 현상은 과학적으로 설명하면 삼투압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절임액 속에는 소금과 설탕이 녹아 있어 바깥쪽 액체의 농도가 무 조직 안쪽의 농도보다 높다. 이때 농도를 맞추기 위해 무 속의 물이 바깥으로 이동하게 되는데 그 결과 무 안에 있던 수분이 절임액과 섞이면서 통 안의 액체가 점점 늘어나게 된다.

시간 지날수록 점점 액체의 양 많아져

그래서 치킨무를 처음 개봉했을 때보다 며칠 보관한 뒤에 보면 무가 잠길 만큼 물이 훨씬 더 많아져 있는 경우가 흔하다. 이것은 무가 상해서 물이 나온 것이 아니라 자연스러운 물리·화학적 과정의 결과라고 이해하면 된다.

치킨무 모습.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입니다. 실제 모습과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치킨무 모습.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입니다. 실제 모습과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이 치킨무 국물(액체)은 먹어도 괜찮을까요?

치킨무 국물은 일반적으로는 먹어도 안전한 액체입니다. 이 액체는 기본적으로 식초, 설탕, 소금, 물로 이루어져 있으며 여기에 무의 수분이 더해진 형태이다. 식초와 소금은 미생물 증식을 억제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적절한 기간 안에 냉장 보관된 치킨무와 그 국물은 보통 안전하게 섭취할 수 있다. 실제로 일부 사람들은 이 국물의 새콤달콤한 맛을 좋아해 그냥 마시기도 하고 샐러드나 냉국, 비빔면 소스 등에 살짝 활용하기도 한다.

치킨무 속 액체 먹어도 괜찮아

다만 아무리 절임식품이라고 해도 보관 기간과 상태를 확인하는 것은 중요하다. 유통기한이 지났거나 냉장 보관이 제대로 되지 않았거나 국물이 탁해지고 거품이 생기거나 평소와 다른 냄새가 난다면 섭취를 피하는 편이 좋다. 또 너무 오래 절여 두면 식초 향이 지나치게 강해지거나 맛이 변질될 수 있으니 가능한 한 표시된 기간 안에 먹는 것이 바람직하다.

정리하면 치킨무 안에 흥건히 고여 있는 물은 무에서 빠져나온 수분과 식초·설탕·소금으로 이루어진 절임액이 섞인 것으로 정상적인 보관 상태라면 걱정할 필요 없는 안전한 액체이다. 오히려 이 국물 덕분에 치킨무가 아삭한 식감을 유지하고 상하는 속도도 더디게 되는 것이다.

home 손기영 기자 sky@wikitree.co.kr

NewsCha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