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부제 같은 거 아니었어?…두부 팩 속 '물'의 정체, 사실 뭐냐면

2025-11-20 2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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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부 속 물의 비밀, 과연 방부제일까?
건강한 두부 고르는 꿀팁 대공개

식료품점에서 포장 두부를 사면 대개 두부가 물에 잠긴 형태로 들어 있다. 적지 않은 소비자들이 이 물을 보며 “방부제 들어간 거 아니야?” “헹궈 먹어야 안전한 거 아닌가?” 등의 생각을 하곤 한다. 실제로 두부 팩 속 물을 재사용하지 않기 위해 반드시 따라 버리는 소비자도 종종 있다. 그러나 식품 전문가와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포장 두부 속 물은 방부제나 보존제가 들어간 액체가 아니라 두부를 보호하기 위한 ‘식수 기반 충전수’로 인체에 문제는 전혀 없다.

두부 팩에 든 물의 정체는?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AI가 생성한 자료사진.
두부 팩에 든 물의 정체는?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AI가 생성한 자료사진.

두부 팩 속 물의 정체부터 두부를 씻어 먹어야 하는지, 두부 보관법, 물이 왜 노랗게 보이는지 등 소비자가 실제로 궁금해할 만한 내용들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자.

두부 팩 속 물, 정체는 ‘방부제’가 아닌 식수…씻지 않아도 된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포장 두부 속 물은 인체에 전혀 문제 없는 식수이며, 두부 표면을 보호하기 위한 용도로 주입된다. 이 물은 제품의 품질을 유지하고 유통 과정에서 두부가 흔들려 부서지는 것을 막기 위한 목적으로 사용된다.

두부 제조업체가 '헹궈 먹어야 한다'는 별도 사용 지침을 제공하지 않았다면, 포장 상태 그대로 바로 조리하거나 먹어도 안전하다.

두부 속 물이 약간 노르스름해 보이는 이유는 방부제가 아니라 두부에서 자연스럽게 빠져나온 단백질·아미노산 등 영양소 성분이 용출됐기 때문이다. 이는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식품 첨가물이 들어가서 생기는 색이 아니다.

두부를 씻어야 하는 경우도 있다…'상온 방치 시간'이 기준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AI가 생성한 자료사진.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AI가 생성한 자료사진.

다만 모든 상황에서 ‘씻지 않아도 된다’는 의미는 아니다. 두부는 단백질 식품이기 때문에 충전수 속으로 영양소가 빠져나오면, 시간이 지나면서 미생물이 번식할 가능성이 있다.

풀무원 등 제조사 측에서도 두부를 구입해 차 안에서 2~3시간 이상 방치한 경우, 혹은 팩을 개봉해 시간이 흘렀다면 조리 전에 한 번 헹구는 것을 권장한다.

이는 방부제가 들어있어서가 아니라, 단백질이 높은 환경에서는 상온 노출 시 미생물 번식 속도가 빠르기 때문이다. 따라서 두부를 씻어야 하느냐의 기준은 방부제 여부가 아니라 보관 환경이다.

두부 팩 속 물은 재사용하면 안 된다

두부 팩에 들어 있는 물은 식수이므로 먹어도 되지만, 다시 요리에 사용하는 것은 추천되지 않는다. 개봉 후 공기와 접촉하면 충전수 속에서 미생물이 빠르게 번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두부 팩 속 물은 제품 보호용이지, 식재료로 재사용하도록 설계된 물이 아니다. 따라서 개봉 즉시 물은 버리고 두부만 사용해야 한다.

물이 뿌옇고 거품이 있거나 탁하다? 절대 구입하면 안 된다

두부를 선택할 때는 충전수 상태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충전수가 뿌옇게 흐리거나 거품이 생겨 있거나, 두부를 흔들었을 때 물이 탁하게 보인다면 이는 신선도가 떨어졌거나 변질 가능성이 있어 구입하지 않아야 한다.

반대로 충전수가 투명하고 냄새가 없으며, 두부 모서리가 부서지지 않았다면 신선한 제품이다.

마트에서 판매 중인 두부들. 자료사진. / 뉴스1
마트에서 판매 중인 두부들. 자료사진. / 뉴스1

두부를 오래 보관하려면? ‘보관법’ 정리

두부는 개봉한 순간부터 부패 속도가 급격히 빨라지기 때문에 적절한 보관이 필수다. 개봉 후 냉장 보관을 할 때는 두부를 깨끗한 물, 가능하면 끓였다 식힌 물에 완전히 잠기도록 담가야 하고, 여기에 소금 한 숟갈을 풀어두면 신선한 맛이 더 오래 유지된다. 물은 하루에 한 번 교체하는 것이 가장 좋다.

냉동 보관은 생두부보다 훨씬 오래 보관할 수 있는 방법으로, 물기를 제거한 두부를 랩으로 감싸 냉동실에 넣으면 수분은 빠지더라도 단백질 등 주요 영양 성분은 유지돼 단백질 밀도가 높아지는 효과가 생긴다.

냉동 두부는 해동하면 스펀지 같은 식감으로 바뀌기 때문에 조림, 찌개, 볶음 요리에 잘 어울리며, 해동은 상온에서 자연 해동하거나 전자레인지로 3~5분 가열하는 방식이 일반적이다. 시간이 지나 비린 냄새가 올라오는 두부는 끓는 물에 소금을 약간 넣고 데쳐주면 냄새를 어느 정도 줄일 수 있어 다시 활용이 가능하다.

기사 내용 바탕으로 AI가 생성한 자료 사진.
기사 내용 바탕으로 AI가 생성한 자료 사진.

두부 영양성분…단백질·이소플라본·미네랄 풍부

두부는 완전식품으로 불리는 콩이 응축된 식재료다. 농촌진흥청 국가표준식품성분표에 따르면, 두부 100g당 단백질 9.62g이 함유돼 있다.

두부는 철분, 칼슘, 마그네슘, 아연 같은 미네랄도 풍부하며, 불포화지방산과 식이섬유도 보유하고 있어 건강식 품목으로 평가된다.

특히 두부 속 이소플라본은 위암 예방 효과에 대한 연구도 있다. 서울대 의대 예방의학교실 연구에 따르면, 두부를 주 2회 이상 섭취한 남성의 위암 위험은 거의 섭취하지 않은 남성보다 37% 낮았다는 결과가 발표된 적 있다.

두부 선택법…구매 시 어떤 제품을 골라야 하나?

두부를 구매할 때 소비자가 확인해야 할 핵심은 다음 네 가지다. 첫째, 두부 모서리가 부서져 있지 않은 제품을 선택해야 한다. 둘째, 충전수는 반드시 맑고 투명해야 한다. 셋째, 거품이나 침전물이 보이는 제품은 피해야 한다. 넷째, 유통기한과 함께 제조일자를 확인해 최대한 신선한 제품을 고르는 것이 좋다.

home 권미정 기자 undecided@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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