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자 시키면 들어있는 ‘삼발이’ 플라스틱, 진짜 이름은 바로...

2025-11-20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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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자 세이버’, 피자와 상자 사이 공간 만들어
1985년 뉴욕 거주 여성 ‘카멜라 비탈레’ 특허 출원

대부분 피자 상자를 열 때마다 피자 한가운데에 꽂혀 있는 플라스틱 삼발이를 본 기억이 있을 것이다. 별다른 생각 없이 빼서 버릴 때도 있지만, 이 작은 물건의 진짜 이름과 그 용도를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우리 일상에서 당연하게 존재하고 있는 피자 위 플라스틱 삼발이의 정식 명칭은 바로 ‘피자 세이버(Pizza saver)’다. 이것은 이름의 뜻 그대로 피자를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AI로 생성한 피자와 피자 세이버 자료사진. 피자 세이버는 피자의 종이 상자로부터 피자를 보호해준다.
AI로 생성한 피자와 피자 세이버 자료사진. 피자 세이버는 피자의 종이 상자로부터 피자를 보호해준다.

‘피자 세이버’는 피자와 피자 상자 뚜껑 사이에 공간을 띄워 서로 엉겨 붙지 않게 하기 위한 용도다. 만약 피자 세이버가 없다면 뜨거운 피자에서 나오는 열기로 인해 종이 상자가 습기를 머금고 내려앉을 수 있다. 이 경우 피자 치즈와 토핑들이 종이 상자에 그대로 붙어버리는 끔찍한 참사가 일어나게 된다. 피자 세이버는 대체로 세 발 혹은 네 발 구조에 어느 방향으로 두어도 안정적인 형태로 피자를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피자 세이버는 1985년, 미국 뉴욕에 거주 중이던 40대 여성 ‘카멜라 비탈레’(Carmela Vitale)란 사람이 개발했다. 1983년 그는 피자가 상자에 눌어붙는 문제를 방지하기 위해 피자 세이버 디자인을 고안했고, 이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1985년 특허를 취득했다. 당시에는 ‘패키지 세이버(Package saver)’라는 이름이었으나 이후 명칭이 바뀌었다고 전해지며, 피자 세이버 역시 발명 이후 수정과 보안 작업을 거치며 현재의 모습을 갖췄다. 이때 카멜라 비탈레는 특허권 연장을 위한 특허료를 내지 않아 1993년 피자 세이버에 대한 그의 특허는 만료됐다고 한다.

‘피자 세이버’는 피자를 맛있게 먹기 위해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이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도 존재한다. 바로, 피자 소비가 발생할 때마다 플라스틱 재질의 피자 세이버도 배출되기 때문에 환경을 해치는데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 때문에 해외에서는 플라스틱이 아닌 나무 재질로 피자 세이버를 만드는 경우도 있다. 가운데 홈이 나 있는 나무 조각을 서로 겹쳐서 피자 세이버로 이용하는 것으로 플라스틱과 달리 쉽게 분해될 수 있어 친환경적인 것으로 평가받는다.

당장 친환경적인 피자 세이버를 이용하기 어렵다면, 일상에서 조금 더 다방면으로 이것을 활용해 보는 것은 어떨까? 먼저, 피자 세이버는 휴대폰 거치대로 이용할 수 있다. 삼발이가 위로 가도록 피자 세이버를 거꾸로 세워 휴대전화를 꽂아두면 된다. 다리가 휴대전화 화면을 가릴 경우에는 끝부분만 살짝 잘라 사용한다. 또한, 달걀을 올려놓거나 비누를 거치해두는 용도로도 활용할 수 있다. 이 외에 피자 세이버 뒷부분에 접착제를 발라 벽면에 붙인 뒤 자주 착용하는 액세서리 등을 걸어놓는 용도로도 이용 가능하다.

이번 주말 피자를 배달 시킨다면 상자 안에 들어 있는 발명품, ‘피자 세이버’에 대해 생각해 보며 현명한 활용 방법을 떠올려보는 것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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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오예인 기자 yein5@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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