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 불감증’에 날린 광주의 카운터펀치, 대한민국을 흔들다"

2025-11-21 02:26

add remove print link

광주시, ‘대한민국 지방자치 혁신대상’ 수상

[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는 낡은 재난 행정의 공식을 통째로 뒤집은 광주광역시(시장 강기정)의 담대한 ‘안전 혁명’이, 마침내 대한민국 최고의 혁신 모델로 공식 인정받았다. 광주시는 지난 20일, 전국 58개 지자체가 경합을 벌인 ‘2025 대한민국 지방자치 혁신대상’에서 안전혁신 부문 대상을 거머쥐며, 더 이상 탁상공론이 아닌 현장에서 답을 찾는 예방 중심의 안전 시스템을 전국 최초로 구축했음을 입증했다.

####관(官)의 독주를 깼다…민간 전문가, 안전의 ‘지휘봉’을 잡다

광주의 혁신은 ‘관(官) 주도’라는 익숙한 틀을 깨는 것에서부터 시작됐다. 시는 전국 최초로 민간 전문가들이 주축이 된 ‘품질혁신기획단’을 출범시켜, 행정의 칼날이 미처 닿지 못했던 건설 현장의 구조적 문제점을 뿌리부터 도려냈다. 이들은 ‘안전 시공에는 돈이 든다’는 당연한 사실을 정부에 설득, 마침내 ‘품질관리비’를 표준계약서에 명시하는 제도적 변화까지 이끌어내는 쾌거를 이뤘다.

####설계부터 자재까지…빈틈없는 ‘4중 안전망’

광주의 안전 시스템은 촘촘하고 과학적이다. 건물을 짓기 전 설계 단계부터 위험 요소를 미리 걸러내는 ‘사전검토제’를 도입해 첫 단추를 제대로 끼우고, ‘품질관리 전문과정’을 신설해 현장을 책임질 전문가 70여 명을 직접 키워냈다. 여기에 ‘레미콘·아스콘 기동반’이 생산 공장까지 불시에 들이닥쳐 불량 자재의 현장 반입을 원천 차단하는 것으로, 부실 공사가 발붙일 틈 없는 완벽한 ‘4중 안전망’을 완성했다.

####책상 위 서류가 아닌, 현장의 땀으로 쓴 상장

이번 대상 수상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이는 행정이 책상에 앉아 지시하는 대신, 민간 전문가, 현장 노동자들과 함께 머리를 맞대고 땀 흘리며 만들어낸 ‘상생형 현장 행정’의 값진 결실이다. 문제가 터진 뒤에야 허둥지둥 대책을 내놓는 사후약방문식 행정에서 벗어나, 위험이 싹트기 전에 먼저 찾아내 제거하는 선제적 예방 시스템으로의 대전환을 의미한다.

####“가장 안전한 도시, 이제 시작입니다”

신재욱 종합건설본부장은 “오늘의 영광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함께 땀 흘려주신 모든 전문가와 시민들의 덕분”이라고 공을 돌렸다. 그는 “이번 수상을 더 안전한 도시를 향한 새로운 출발점으로 삼겠다”며, “광주에서 시작된 이 혁신의 모델이 대한민국 전체의 표준이 될 수 있도록, 더욱 안전한 도시를 만드는 데 모든 힘을 쏟겠다”고 약속했다.

home 노해섭 기자 nogary@wikitree.co.kr

NewsCha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