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의 불신 녹인 밥상머리 회동~호남의 하늘길, 드디어 열리나"

2025-11-20 0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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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전남·무안·대통령실, 4자 사전협의 광주 민간·군공항 통합이전 큰틀 공감

[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지난 10년간 평행선만 달리던 광주 군공항 이전 문제가, 대통령실이 직접 차린 ‘밥상머리 회동’에서 극적인 돌파구를 찾았다. 광주, 전남, 무안의 3자 수장이 마침내 한 테이블에 마주 앉아 해묵은 갈등의 실타래를 풀기 시작하면서, 호남의 미래를 바꿀 거대한 프로젝트가 마침내 실행 궤도에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강기정 광주광역시장이 19일 서울 용산의 한 음식점에서 대통령실 주관 ‘대통령실-지자체 4자 사전협의’에 참석, 광주 민간·군공항 통합이전 추진에 대한 공감대를 이루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김영록 전남지사, 강기정 광주시장, 김산 무안군수,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 /광주광역시 제공
강기정 광주광역시장이 19일 서울 용산의 한 음식점에서 대통령실 주관 ‘대통령실-지자체 4자 사전협의’에 참석, 광주 민간·군공항 통합이전 추진에 대한 공감대를 이루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김영록 전남지사, 강기정 광주시장, 김산 무안군수,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 /광주광역시 제공

####대통령실 문턱 넘은 ‘세기의 난제’

지난 19일, 서울 용산의 한 식당은 단순한 식사 자리가 아닌, 호남의 미래를 결정짓는 중대한 협상 테이블이 되었다. 이재명 대통령실이 직접 중재자로 나선 이날 회동에는 강기정 광주시장, 김영록 전남지사, 그리고 그동안 가장 큰 빗장을 걸어 잠갔던 김산 무안군수가 모두 참석했다. 이는 군공항 이전 문제가 더 이상 지역 간의 힘겨루기가 아닌, 국가가 직접 풀어야 할 최우선 과제임을 공식화한 상징적인 장면이었다.

####주고받는 약속, ‘상생의 청사진’

팽팽한 긴장감 속에 시작된 대화는 의외로 순조로웠다. 참석자들은 정부가 마련한 중재안의 큰 틀에 공감하며, 무안군이 우려했던 ‘피해’를 상쇄하고도 남을 파격적인 ‘당근’에 대해 논의했다. 단순한 보상을 넘어, 국가 주도의 첨단 산업단지를 조성하고, 주민들을 위한 두둑한 재정 지원을 약속하는 등 무안의 미래를 담보할 구체적인 상생의 청사진이 그려졌다.

####‘6자 회담’ 연내 가동, 속도 붙는 후속 조치

이번 4자 회동은 끝이 아닌 시작이다. 참석자들은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기획재정부·국방부·국토부 장관까지 참여하는 ‘6자 완전체 협의체’를 연내에 본격 가동하기로 합의했다. 이는 말뿐인 약속이 아닌, 실질적인 예산과 정책 지원을 이끌어내기 위한 가장 확실한 담보다. 광주시는 이 협의체를 통해 ‘기부 대 양여’ 방식의 한계를 뛰어넘는 획기적인 국비 지원 방안을 관철시키겠다는 각오다.

####10년의 기다림, 이제는 도약의 시간

강기정 시장은 “길고 길었던 표류를 끝내고, 드디어 실행의 단계로 접어들었다”며 벅찬 소감을 전했다. 그는 특히 “조건 없이 대화의 장에 나와주신 김산 군수의 결단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며, 이번 회동이 불신을 걷어내고 신뢰를 쌓는 소중한 시간이었음을 강조했다. 10년의 기다림 끝에 찾아온 극적인 화해의 악수가, 광주와 전남, 나아가 호남 전체의 새로운 100년 도약을 이끌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home 노해섭 기자 nogar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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