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광의 ‘새 얼굴들’, 책상 박차고 현장에서 미래를 배우다"

2025-11-21 0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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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광의 ‘새 얼굴들’, 책상 박차고 현장에서 미래를 배우다"

[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갓 발령받은 서류와 모니터 대신, 발밑에는 갯벌의 짠 내음이, 눈앞에는 거대한 원전의 위용과 서해의 낙조가 펼쳐졌다.

지난 18일, 전남 영광군에 첫발을 내디딘 20명의 신규·전입 공직자들이, 지역의 미래를 책임질 ‘진짜 영광 사람’으로 거듭나기 위한 특별한 현장 학습에 나섰다.

####교실은 영광, 교과서는 바람과 역사

‘영광 바로 알기 투어’는 단순한 관광이 아니었다. 참가자들은 대한민국의 에너지 심장인 한빛원자력본부에서 지역 산업의 뼈대를 배우고, 백제불교최초도래지에서는 영광의 깊은 역사와 숨결을 느꼈다. 이어 백수해안도로의 장엄한 풍광과 노을을 마주하며, 이곳이 왜 대한민국 최고의 드라이브 코스인지를 온몸으로 체감했다. 책상 위 보고서 백 번보다 더 강렬한, 살아있는 배움의 순간이었다.

####“내가 사는 곳, 내가 사랑할 이유”

이번 투어의 진짜 목적은 ‘소속감’이라는 세 글자에 있다. 낯선 곳에 부임한 직원들이 자신이 봉사해야 할 지역의 진짜 매력을 발견할 때, 비로소 진정한 애향심이 싹튼다는 믿음 때문이다. 투어에 참여한 한 신규 직원은 “원전의 역동성과 해안도로의 낭만을 함께 품은 영광의 무한한 잠재력을 느꼈다”며, “이제는 공직자를 넘어, 영광의 미래를 함께 만들어갈 한 명의 군민이 되겠다”는 굳은 다짐을 밝혔다.

####사람이 떠나지 않는 도시를 향한 투자

영광군의 이번 시도는 ‘인구 소멸’이라는 거대한 위기 앞에서, 사람이 가장 중요한 자산이라는 기본으로 돌아간 현명한 해법이다. 새로 온 이들이 지역에 빠르게 적응하고 깊은 애정을 갖게 하는 것. 이것이야말로 청년들이 다시 돌아오고, 가족들이 뿌리내리는 ‘살고 싶은 도시’를 만드는 가장 확실하고 따뜻한 투자이기 때문이다.

####낯선 이방인에서, 든든한 이웃으로

영광군은 앞으로도 이 ‘움직이는 현장 교육’을 꾸준히 이어갈 계획이다. 오늘 낯선 이방인이었던 ‘새 얼굴’들이, 내일은 지역의 든든한 일꾼이자 따뜻한 이웃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영광군의 세심하고 따뜻한 환대는 계속될 것이다.

home 노해섭 기자 nogar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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