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로 전격 이적' 강백호가 친정팀에 서운하다면서 작정하고 올린 글
2025-11-21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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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해가 생긴 것 같아 말씀을 드리고자 한다"

메이저리그 도전을 포기하고 한화 이글스 유니폼을 입은 강백호가 KT와 결별하는 과정을 공개하며 친정팀에 대한 섭섭함을 토로했다.
한화는 지난 20일 강백호와 4년 최대 100억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날 강백호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한화에 입단하기까지의 과정을 상세히 설명하는 장문의 글을 올렸다.
그는 "우선 오늘 제 이적과 관련해 많은 오해가 생긴 것 같아 말씀을 드리고자 한다"며 글을 시작했다.
그는 "저는 (KT로부터) 다년 계약 제시를 정확하게 받은 적이 없다"고 단언했다. 이어 "하루 만에 결정된 것은 사실이지만 제 첫 번째 선택은 해외였고 국내에 남게 된다면 원소속 구단에 남을 생각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에이전트도 없이 다른 구단과 협의하지 않고 구단에 남을 마음으로 기다리고 있었다"고 강조했다. 
강백호는 KT와의 협상 과정에서 느낀 실망감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기사에서는 제가 언제 출국한다, 쇼케이스를 한다, 구단과 세 번 만났다 등 여러 이야기가 나왔지만 시즌 개장 날 제가 첫 오퍼를 부탁드렸음에도 오지 않았다"고 했다. 그는 "출국 날짜가 얼마 남지 않았을 때 첫 오퍼가 제시됐다"며 "그 오퍼를 기다리는 동안 정말 많은 생각을 했다"고 토로했다.
"정말 나를 필요로 하는 걸까, 하는 의문이 들기 시작했고 우선순위가 많이 밀렸다는 느낌도 받았다"고 당시 심경을 밝힌 강백호는 한화와의 계약이 전격적으로 이뤄진 배경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그런 와중에 한화에서 좋은 조건을 제시했고 마지막까지도 제가 KT에 전화해 이런 상황을 설명드렸지만 ‘우리는 그 정도는 안 된다’는 답을 들었다"며 "그 말을 듣고 많은 실망감을 느꼈다"고 했다. 그는 "금액 차이는 사실 중요한 문제가 아니었고 저를 필요로 하는 팀에 가는 것이 맞다고 판단했다"고 강조했다.
강백호는 한화 이적을 망설였던 이유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제가 이렇게까지 고민한 이유는 팬들 때문이었다"며 "스토브리그가 시작되고 제가 공식적으로 본 기사는 오늘 나온 이적 소식 단 하나였다"고 밝혔다.
"에이전트도 없었기 때문에 언론플레이 같은 것은 전혀 할 수 없었고 상황이 좋지 않아 고민 끝에 다시 에이전트를 선임하게 됐다"고 말한 강백호는 "정말 쉽지 않은 선택이었고 많이 사랑받은 걸 알기에 저 또한 그 사랑을 포기하고 싶지 않았다는 것만 알아주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한화는 지난 19일 2차 드래프트를 통해 안치홍, 이태양 등 4명의 선수를 다른 구단으로 보내면서 샐러리캡에 여유가 생겼다. 이를 바탕으로 강백호와 전격 협상에 나섰고, 이날 오후 계약을 마무리했다. 계약 규모는 4년간 계약금 50억원, 연봉 30억원, 옵션 20억원 등 최대 100억원이다.
강백호는 2018년 KT에 2차 1라운드 1순위로 입단해 8시즌 동안 통산 타율 0.303, 136홈런, 565타점, OPS 0.876을 기록하며 팀의 핵심 타자로 활약했다. 신인 시즌인 2018년에는 29홈런을 터뜨리며 신인왕을 수상했고, 2021년에는 KT의 창단 첫 한국시리즈 우승에 기여했다.
강백호는 미국 진출을 위해 이날 출국할 예정이었으나 한화의 제안을 받고 일정을 취소했다. 손혁 한화 단장은 "전날 2차 드래프트 종료 후 강백호를 만나 영입 의사를 전했고, 이날 오후 선수가 구단 사무실에 방문해 최종 조율과 계약을 마쳤다"고 밝혔다.
한화는 올 시즌 정규리그 2위를 차지하고 한국시리즈에서 LG에 패해 준우승을 기록했다. 강백호의 영입으로 노시환, 채은성과 함께 강력한 중심타선을 구축하게 됐다.
강백호는 KT 팬들을 향한 감사 인사로 글을 마무리했다. "20살의 강백호부터 지금의 강백호까지 늘 한결같은 응원과 사랑을 보내주신 KT 위즈 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싶다"며 "처음 프로에 발을 디뎠을 때부터 지금 이 순간까지 팬분들의 함성은 언제나 제게 큰 힘이었고 제가 다시 일어설 수 있게 해주는 원동력이었다"고 했다.
"KT 위즈에서의 시간은 제 인생에서 절대 잊을 수 없는 소중한 순간들로 가득 차 있다"며 "승리의 기쁨도 아쉬웠던 순간들도 모두 제가 더 성장할 수 있게 해준 값진 경험이었다"고 회상했다. 그는 "그 모든 순간마다 응원해주시고 믿어주셨던 팬분들이 계셨기에 지금의 제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에 한화 이글스로 향하게 됐지만 항상 제 뒤에서 든든하게 지켜주셨던 팬분들의 마음과 응원만큼은 절대 잊지 않겠다"며 "제가 KT 위즈에서 받았던 사랑과 배려를 가슴 깊이 새기며 어디에서 뛰든 부끄럽지 않은 선수, 항상 노력하는 선수로 남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비록 유니폼은 바뀌지만 팬분들께서 제게 보내주신 따뜻한 마음은 평생 잊지 않고 간직하겠다"며 "언제 어디서든 팬분들이 자랑스러워할 수 있는 선수가 될 수 있도록 더욱 열심히 뛰겠다"고 약속했다. 마지막으로 "지금까지 정말 감사했다"며 "그리고 앞으로도 야구 선수 강백호를 응원해주시면 큰 힘이 되겠다"고 글을 마쳤다.
한편 KT는 강백호의 한화 이적 소식이 전해진 날 포수 한승택과 4년 최대 10억원에 FA 계약을 맺었다.
<강백호가 올린 글>
우선 오늘 제 이적과 관련해 많은 오해가 생긴 것 같아 말씀을 드리고자 합니다 이 글로 오해가 풀릴지는 모르겠지만 사실 그대로 말씀드리겠습니다
저는 다년 계약 제시를 정확하게 받은 적이 없습니다 그리고 하루 만에 결정된 것은 사실이지만 제 첫 번째 선택은 해외였고 국내에 남게 된다면 원소속 구단에 남을 생각이었습니다 에이전트도 없이 다른 구단과 협의하지 않고 구단에 남을 마음으로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기사에서는 제가 언제 출국한다 쇼케이스를 한다 구단과 세 번 만났다 등 여러 이야기가 나왔지만 시즌 개장 날 제가 첫 오퍼를 부탁드렸음에도 오지 않았고 출국 날짜가 얼마 남지 않았을 때 첫 오퍼가 제시되었습니다 그 오퍼를 기다리는 동안 정말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정말 나를 필요로 하는 걸까 하는 의문이 들기 시작했고 우선순위가 많이 밀렸다는 느낌도 받았습니다
그런 와중에 한화에서 좋은 조건을 제시해 주셨고 마지막까지도 제가 kt에 전화해 이런 상황을 설명드렸지만 우리는 그 정도는 안된다는 답을 들었습니다 그 말을 듣고 많은 실망감을 느꼈던 것 같습니다 금액 차이는 사실 중요한 문제가 아니었고 저를 필요로 하는 팀에 가는 것이 맞다고 판단했습니다
제가 이렇게까지 고민한 이유는 팬분들 때문이었습니다 스토브리그가 시작되고 제가 공식적으로 본 기사는 오늘 나온 이적 소식 단 하나였습니다 에이전트도 없었기 때문에 언론 플레이 같은 것은 전혀 할 수 없었고 상황이 좋지 않아 고민 끝에 다시 에이전트를 선임하게 되었습니다.
정말 쉽지 않은 선택이였고 많이 사랑 받은걸 알기에 저 또한 그 사랑을 포기 하고싶지 않았단 것만 알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20살의 강백호부터 지금의 강백호까지 늘 한결같은 응원과 사랑을 보내주신 kt wiz 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처음 프로에 발을 디뎠을 때부터 지금 이 순간까지 팬분들의 함성은 언제나 제게 큰 힘이었고 제가 다시 일어설 수 있게 해주는 원동력이었습니다.
kt wiz에서의 시간은 제 인생에서 절대 잊을 수 없는 소중한 순간들로 가득 차 있습니다.
승리의 기쁨도 아쉬웠던 순간들도 모두 제가 더 성장할 수 있게 해준 값진 경험이었습니다.
그 모든 순간마다 응원해주시고 믿어주셨던 팬분들이 계셨기에 지금의 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번에 한화 이글스로 향하게 되었지만 항상 제 뒤에서 든든하게 지켜주셨던 팬분들의 마음과 응원만큼은 절대 잊지 않겠습니다.
제가 kt wiz에서 받았던 사랑과 배려를 가슴 깊이 새기며 어디에서 뛰든 부끄럽지 않은 선수 항상 노력하는 선수로 남겠습니다.
비록 유니폼은 바뀌지만 팬분들께서 제게 보내주신 따뜻한 마음은 평생 잊지 않고 간직하겠습니다.
언제 어디서든 팬분들이 자랑스러워할 수 있는 선수가 될 수 있도록 더욱 열심히 뛰겠습니다.
지금까지 정말 감사했습니다.
그리고 앞으로도 야구 선수 강백호를 응원해주시면 큰 힘이 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