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창 김장철인데…'김장 필수 식재료'에 슬픈 소식 전해졌다

2025-11-21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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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추 생산량, 지난해보다 9.7% 감소

김장 준비로 고추 수요가 커지는 시점을 앞두고, 올해 고추 생산량이 크게 줄었다는 조사 결과가 나오며 김장철 재료 수급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고랭지 감자 생산량도 전년보다 줄었다. 반면 참깨는 생산량이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고추를 수확하는 모습. 자료사진. / 뉴스1
고추를 수확하는 모습. 자료사진. / 뉴스1

국가데이터처(구 통계청)가 21일 발표한 '2025년 고추, 참깨, 고랭지감자 생산량 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고추 생산량은 6만 1000톤으로 작년보다 9.7% 감소했다.

이는 8월 이후 이어진 잦은 비로 지난해보다 수확이 빠르게 종료되고, 병충해 확산이 늘어난 영향이라고 데이터처가 설명했다.

고추를 수확하는 모습. 자료사진. / 뉴스1
고추를 수확하는 모습. 자료사진. / 뉴스1

고추 생산비 증가와 농촌 고령화가 겹치면서 고추 재배면적도 줄어드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올해 고추 재배면적은 2만 5743㏊로 지난해보다 2.6% 감소해 역대 가장 작은 규모를 기록했다.

고랭지감자 역시 생산량이 약 11만 4000톤으로 전년 대비 9.6% 줄었다. 지난해 감자 주산지인 강원 영서 지역에서는 수확기 무렵 이상 고온 현상이 나타나 재배면적이 감소했다. 강원 영서 생육기(6~7월) 고온과 강수량 부족으로 10a당 생산량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참깨 생산량은 큰 폭으로 늘었다. 올해 생산량은 1만 1000톤으로 지난해보다 20.4% 증가했다. 파종기가 포함된 3∼5월 사이 참깨 가격이 오르면서 재배면적이 지난해보다 2.3% 늘었고, 7∼8월 개화·결실기에는 일조량이 충분하고 기상 여견이 좋아 10a당 생산량 증가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판매되고 있는 고추가루들. 자료사진. / 뉴스1
판매되고 있는 고추가루들. 자료사진. / 뉴스1

▲ 얼얼한 매력, 고추

고추는 우리 식탁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채소지만, 매운맛을 넘어 다양한 건강 효과를 가진 식품으로 꾸준히 주목받고 있다. 고추의 대표 성분인 ‘캡사이신’은 매운맛을 내는 물질이지만, 몸속에서 여러 작용을 하며 건강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으로 여러 연구에서 확인되고 있다.

고추에는 비타민 C가 풍부하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다. 실제로 고추는 오렌지보다도 비타민 C가 많이 들어 있는 식품으로, 몸의 피로를 줄이고 면역력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여기에 고추의 붉은 색을 만드는 카로티노이드, 식물 속 자연 성분인 폴리페놀 등도 포함돼 있어 몸을 노화시키는 활성산소를 줄이는 데 기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고추가 ‘속을 편하게 한다’는 말도 있다. 연구에 따르면 고추의 매운 성분은 소화기관을 자극해 위장 운동을 돕고, 장 환경을 건강하게 유지하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보고가 있다. 그래서 일부 지역에서는 매운 음식을 먹으면 소화가 잘 된다고 믿는 전통이 이어져 왔다.

살을 빼는 데 고추가 도움이 된다는 말 역시 전혀 근거가 없는 이야기는 아니다. 캡사이신은 몸의 열을 조금 올리고 지방을 태우는 데 관여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있다. 물론 고추만 먹는다고 체중이 줄어드는 것은 아니지만, 균형 잡힌 식단에 매운맛을 적당히 추가하면 식욕 조절이나 신진대사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이 여러 연구에서 제시된 내용이다.

다만 모든 음식이 그렇듯 과하면 문제가 생길 수 있다. 고추를 지나치게 많이 먹으면 속이 쓰리거나 위점막이 자극을 받을 수 있으며, 역류성 식도염이 있는 사람에게는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는 경고도 있다. 때문에 고추의 효능을 기대한다면 평소 식사 속에서 자연스럽게, 과하지 않게 섭취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

결국 고추는 매운맛 때문에 꺼려지는 사람도 있지만, 적당히 섭취하면 비타민 공급원으로서, 소화를 돕는 식재료로서, 그리고 신진대사에 도움을 주는 식품으로서 충분한 가치를 지니고 있다. 수천 년 동안 우리 식탁에서 빠지지 않은 이유 역시 이 다양한 효능에 있다고 볼 수 있다.

home 김현정 기자 hzun9@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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