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날 깜빡하고 몇십만원씩 날렸는데…65세 이상이면 따로 신청 안 해도 쓸 수 있는 '이것'
2025-11-22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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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 사용자들에게 반가운 소식
카드를 쓰면서 쌓아둔 포인트를 제때 사용하지 못해 날려버린 경험이 있다면 주목할 필요가 있다. 앞으로는 65세 이상 시니어 고객에게 카드 포인트 자동 사용 제도가 기본으로 적용된다.

금융감독원과 여신금융협회는 지난 17일 카드 포인트 활용도를 높이기 위한 개선책을 발표했다. 핵심은 그동안 일부 카드사에서만 운영하던 포인트 자동 사용 제도를 전체 카드사로 넓히고, 65세 이상 고객에게는 별도 가입 절차 없이 자동으로 적용한다는 것이다.
하루 2억원씩 증발하는 카드 포인트
카드 포인트는 생각보다 많은 금액이 사용되지 못한 채 사라지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만 전국 8개 전업 카드사에서 소멸된 포인트 규모가 365억 원에 달했다. 2021년부터 2024년까지 4년간 소멸된 포인트는 총 3160억 원으로, 연평균 790억 원, 하루로 환산하면 2억 1644만 원이 공중으로 날아간 셈이다.
특히 디지털 기기 활용에 어려움을 겪는 노년층의 피해가 두드러진다. 65세 이상 고객의 포인트 소멸액을 보면 2020년 108억 원에서 2021년 119억 원, 2022년 137억 원, 2023년 154억 원으로 매년 늘어났고, 2024년에도 150억 원이 소멸됐다.

전 카드사 확대…고령층엔 자동 적용
현재 우리카드, 현대카드, KB국민카드 등 3곳만 제공하던 포인트 자동 사용 서비스가 8개 전업 카드사 전체로 확대된다. 이 서비스에 가입하면 미리 정해둔 포인트 단위(예: 1000포인트)만큼 결제할 때마다 자동으로 차감된다.
예를 들어 자동 사용 금액을 1000포인트로 설정하면, 카드로 물건을 살 때 1000포인트가 먼저 빠져나가고 나머지 금액만 청구된다. 포인트를 모두 소진한 뒤에도 지정한 수준까지 다시 쌓이면 자동으로 사용된다.
무엇보다 주목할 점은 65세 이상 고객에 대한 '옵트아웃(Opt-out)' 방식 도입이다. 기존에는 고객이 직접 신청해야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었지만(옵트인 방식), 앞으로는 고령 고객의 경우 기본으로 서비스가 켜진 상태로 시작된다. 자동 사용을 원하지 않는 고객만 고객센터나 ARS를 통해 해제하면 된다.
명세서에 QR코드·바로가기 추가
포인트 사용 경로도 대폭 간소화된다. 기존에는 이용대금명세서에 소멸 예정 포인트 금액과 시기만 나와 있어 실제 사용으로 이어지기 어려웠다.
앞으로는 명세서에 QR코드나 바로가기 배너가 추가돼 즉시 포인트 사용 또는 현금 전환 화면으로 연결된다. 모바일 환경이 익숙하지 않은 고령 고객을 위해서는 고객센터 전화번호도 함께 안내된다.
아울러 명세서 외에도 문자 메시지나 카카오톡 알림톡을 통해 포인트 소멸 시점이 다가오면 미리 알려준다.

연말부터 순차 시행…고령층 자동 적용은 내년 2월부터
이번 개선책은 연말까지 시스템 구축을 마친 카드사부터 순차적으로 시행된다. 65세 이상 고객 대상 자동 적용 제도는 충분한 사전 안내 기간을 거쳐 내년 2월부터 본격 적용된다.
금감원은 "이번 개선 방안을 통해 간편한 신청만으로 카드결제 시 자동으로 포인트가 사용돼 포인트 사용 편의성이 대폭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특히 65세 이상 고령층에게 별도 신청 없이 자동사용 서비스를 기본 적용함으로써, 시니어 소비자도 소외되지 않고 카드 포인트를 손쉽게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카드 포인트 자동사용 도입과 관련해 일각에서는 "타 연령층에서도 적립된 포인트 사용을 잊어버리는 경우가 있는 만큼, 고령층(65세 이상)뿐만 아니라 타 연령층에도 별도 신청 없이 서비스를 자동 적용해 주면 좋겠다"는 의견도 나왔다.
한편 금융감독원은 금융결제원, 여신금융협회와 협력해 카드 포인트 통합 조회 및 현금화 서비스 홍보를 강화하고, 디지털 환경에 익숙하지 않은 고령층을 위한 맞춤형 교육도 확대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