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분 완파' 역시 세계 1위 클라스…안세영, 배드민턴계 환호할 소식 전했다

2025-11-22 19:58

add remove print link

배드민턴의 여왕, 안세영의 압도적 질주
세계 랭킹 1위의 무결점 대진

‘세계 최강’이라는 표현이 더 이상 새롭지 않다.

지난 9월, 코리아오픈 결승전 치르는 안세영 / 뉴스1
지난 9월, 코리아오픈 결승전 치르는 안세영 / 뉴스1

안세영(삼성생명)이 호주오픈 결승 무대에 도달했다. 올 시즌 10번째 우승까지 한 걸음이 남은 상황이다. 상대가 누구인지가 중요한 단계가 아니다. 현재의 안세영은 정상으로 향하는 과정을 흔들림 없이 이어가고 있다.

세계 랭킹 1위 안세영은 22일 호주 시드니에서 열린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슈퍼 500 호주오픈 여자 단식 준결승전에서 태국 랏차녹 인타논(세계 8위)을 세트 스코어 2-0(21-8, 21-6)으로 꺾었다. 스코어가 말해주듯 경기 흐름은 단조롭고 명확했다. 40분 만에 승부를 마무리하며 경기라기보다 연습에 가까울 정도의 격차를 그대로 보여줬다.

경기 내용에서도 압도적 우위는 유지됐다. 안세영은 1게임과 2게임 전 과정에서 주도권을 내놓지 않았다. 경기 시작과 동시에 리드를 잡았고 연속 득점을 통해 흐름을 고정시켰다. 상대의 추격은 허용되지 않았고 점수차는 계속 벌어졌다. 특히 2게임에서는 9연속 득점이 기록되며 인타논의 체력이 급격히 떨어졌다. 상대의 경기력이 나빠졌다기보다 안세영의 기량이 더 높았다는 인상을 남겼다.

이번 대회에서의 흐름도 동일했다. 32강부터 준결승까지 한 번의 게임도 내주지 않았다. 우승 경쟁이라는 표현이 어울리지 않을 정도로 흐름이 단일하게 이어졌다. 안세영이 정상에 오르는 것이 자연스럽고, 누가 이를 저지할지 가늠하는 것이 오히려 부자연스럽다.

안세영 선수  / 연합뉴스
안세영 선수 / 연합뉴스

안세영은 2022년 호주오픈 우승자다. 당시 정점을 밟았던 코트에서 다시 한 번 같은 지점으로 향할 준비를 마쳤다. 결승전에서는 캐나다 미셸 리를 꺾고 올라온 인도네시아 푸트리 쿠수마 와르다니 중 승자와 맞붙는다. 어떤 선수가 올라오든 전개 방향이 달라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 안세영이 코트에 들어선 순간 중심은 이미 정해져 있다.

이번 우승이 갖는 의미도 특별하다. 호주오픈 정상에 오를 경우 시즌 10승이 확정된다. 이는 지난 2023년 본인이 세운 단일 시즌 여자 단식 최다 우승 기록(9승)을 넘어서는 결과다. 결국 안세영은 경쟁자와의 대결을 넘어 스스로와의 기록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 안세영이 남긴 족적 역시 뚜렷하다. 그는 올해 총 14개의 국제대회에 출전해 9개의 우승 트로피를 품었다. 말레이시아오픈, 전영오픈, 인도네시아오픈 등 최고 등급인 슈퍼 1000 시리즈 3개 대회를 모두 제패했다. 인도오픈, 일본오픈, 중국오픈, 덴마크오픈, 프랑스오픈 등 슈퍼 750 시리즈에서도 5회의 우승을 기록했다. 여기에 슈퍼 300 오를레앙 마스터스 우승까지 포함되며 ‘한 시즌 최다 우승’이라는 표현만으로도 부족해질 정도의 성과를 쌓았다.

지난 9월 코리아오픈 결승에서 야마구치 아카네에게 패한 뒤 눈물을 머금고 팬들에게 고개를 숙였던 순간은 이제 시간이 흐르며 기억 바깥으로 밀렸다. 당시의 경험은 좌절이 아니라 성장으로 이어졌다. 그 이후 출전한 대회마다 상승세는 눈에 띄게 이어졌고, ‘세계 1위’라는 타이틀의 이유를 꾸준히 증명해왔다.

이제 남은 과제는 우승컵 하나다. 호주오픈 결승전은 시즌 10승을 확정짓는 자리이자 새로운 기록을 쓰는 무대가 될 가능성이 높다. 상대가 누구든 현재의 흐름이 멈출 기미는 없다. 이미 정점에 오른 선수이지만 또 다른 정점을 직접 개척하며 배드민턴의 기준을 다시 설정하고 있다.

home 김지현 기자 jiihyun1217@wikitree.co.kr

NewsCha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