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훈, 윤석열 전 대통령 무죄판결 확신하나

2025-11-23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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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1월 18일 무죄로 나오면 그 다음 날 국민 저항권 발동해야”

서울서부지법 폭력 난동 사태 배후로 지목돼 온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18일 오전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경찰청에 출석하며 입장을 밝히고 있다.  / 뉴스1
서울서부지법 폭력 난동 사태 배후로 지목돼 온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18일 오전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경찰청에 출석하며 입장을 밝히고 있다. / 뉴스1
서울서부지법 난동 사태의 배후로 의심받는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경찰 조사를 받은 뒤 정치적 표적 수사라고 주장했다.

23일 정치권에 따르면 전 목사는 전날 오후 서울 종로구 동화면세점 앞에서 자유통일당 주최로 열린 '자유통일 주사파 척결 국민대회'에 참석해 "박근혜, 이명박, 윤석열 우파 대통령 때는 한 번도 수사를 받으러 간 적이 없었다"며 "좌파 대통령들만 되면 항상 나를 불러서 조사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나를 조사하는 경찰관도 힘이 없다. 청와대 민정수석, 이재명의 민정수석이 전부 다 총지휘하는 것"이라며 수사 배후에 현 정권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러나 우리는 절대로 굴복할 수 없다"며 "윤석열 대통령이 내년 1월 18일 무죄로 나오면 우리는 바로 그 다음 날 국민 저항권을 발동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1000만명이 광화문에 모여야 한다"며 군중 동원을 촉구했다.

경찰은 지난 1월 19일 당시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구속영장이 발부되자 이에 반발해 서울서부지법에 난입한 이들의 배후로 전 목사를 지목하고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서울경찰청 안보수사과는 이달 18일과 21일 두 차례 전 목사를 특수건조물침입, 특수공무집행방해 교사 등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했다. 경찰은 전 목사가 신앙심을 내세운 심리적 지배(가스라이팅), 금전적 지원 등을 통해 측근과 보수 유튜버를 조직적으로 관리하며 폭력 사태를 교사한 정황이 있는지 규명하고 있다.

전 목사는 첫 조사에서 "새벽 3시에 벌어진 난동은 우리가 집회를 마친 다음 날 일어난 일"이라며 "행사 후 바로 귀가했고, 당시 장면은 경찰 영상에도 담겼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그는 첫 조사 때 지병을 이유로 조사 종료를 요청해 두 시간여 만에 귀가한 바 있다.

전 목사가 운영하는 사랑제일교회는 경찰의 압수수색을 앞두고 사무실 컴퓨터를 교체한 것으로 확인됐다.

사랑제일교회 등에 따르면 이 교회는 지난 7월 사무실 PC를 교체했다. 경찰은 8월 5일 서부지법 사태를 부추겼다는 의혹과 관련해 전 목사 등 관계자 7명을 압수수색했다. 당시 전 목사의 유튜브 콘텐츠를 제작하는 사랑제일교회 인근 스튜디오와 전 목사의 자택 등이 압수수색 장소에 포함됐다.

서울서부지법 폭력 난동 사태 배후로 지목돼 온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18일 오전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경찰청에 출석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뉴스1
서울서부지법 폭력 난동 사태 배후로 지목돼 온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18일 오전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경찰청에 출석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뉴스1

경찰은 사랑제일교회 사무실 PC 교체가 증거인멸 시도일 가능성도 들여다보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사랑제일교회는 입장문을 내고 "서부지법 사건이 1월인데 이에 대비하려면 7월까지 미뤄 PC를 교체할 이유가 없다"며 "이를 수사 대비로 해석하는 것은 시간 순서와 사실관계 어느 면에서도 성립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교회 측은 "일부 내용을 선택적으로 사용해 마치 증거인멸이 있었던 것처럼 오해를 유도하는 보도 행위에 대해서는 수사 정보를 유출한 당사자와 해당 보도를 한 언론사 모두에 대해 법적 대응을 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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