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싸고 맛있는데 국민 대부분이 잊고 있어서 못 먹는 '겨울 별미'
2025-11-23 08:44
add remove print link
전문가도 인정한 가성비 1위의 육수 재료

유명 수산물 전문가 김지민이 운영하는 '입질의추억TV' 유튜브 채널이 21일 '너무 저렴하고 맛있는데 대다수 국민이 잊고 있어서 못 먹었던 제철 별미!'란 제목의 영상을 공개하며 홍합의 매력을 소개했다.
김지민은 "우리나라에서 나는 패류 조개류 중에서 육수로는 이 녀석에 따라올 게 없다. 근데 가격은 가장 저렴하다"며 "알게 모르게 생활권에서 많이 쓰이는데 많이 잊힌 것 같아서 소개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가 구매한 홍합살은 2kg. 가격은 1kg당 1만1800원. 김지민은 "마트에서 지중해담치가 껍데기째로 한 2kg에 1만 원 정도인데 막상 까서 알을 분리해내면 수율이 30%도 안 나올 것"이라며 "속살만 2kg이 2만 원대면 굉장히 가성비가 좋다"고 설명했다.
홍합을 구매하기 꺼려지는 이유는 껍데기 처리가 골치 아른 데다 상온에 조금만 두면 냄새가 고약하기 때문이다. 홍합살을 구매하면 껍데기를 손질할 필요가 없는 데다 냄새 걱정도 덜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 식용하는 홍합은 크게 두 종류다. 하나는 한반도 토착종인 참홍합이다. 보통 열합, 섭, 참섭 등으로 불리며 수심이 깊은 곳에 주로 서식한다. 해녀들이 직접 들어가서 채취하는 자연산 홍합들은 대부분 참홍합이다. 울릉도 홍합이 유명하다. 
김지민이 소개한 홍합은 바다에서 양식하는 지중해담치다. 원산지가 지중해인 외래종이다. 선박에 묻어와서 한국에 퍼졌는데, 번식력이 강해 기존 토착 홍합을 밀어내고 우점종이 됐다. 지금은 바다 어디서도 쉽게 볼 수 있고, 특히 남해안인 거제, 통영, 여수 앞바다에 많이 양식되고 있다.

홍합의 제철은 참홍합과 더불어 11월쯤부터 시작돼 이듬해 3월까지 이어진다. 김지민은 "10월경부터 3월까지로 보면 된다”라면서 “이 시기에 날씨와 바다 상황에 따라 살이 붙기도 하고 빠지기도 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겨울이나 초봄에 홍합을 구매했는데 알맹이가 마른 걸 본 경험이 있을 것"이라며 "바다에 바람이 많이 불거나 파도가 많이 치는 등 불안정한 기상 상황을 보일 때 홍합들이 먹이를 제대로 섭취하지 못해서 그런 것"이라고 말했다.
반대로 태풍이 지나가거나 폭풍우가 지나가서 바다가 평온해지고 맑은 날씨가 한동안 지속되면 살이 확 오른다. 기상에 따라서도 다르고 그날그날 바다 상황에 따라 살이 붙는 시기, 살이 빠지는 시기가 짧게는 일주일에서 길게는 3~4주 정도의 간격으로 계속 사이클을 타고 바뀐다.
김지민은 "껍데기 대비 알맹이가 꽉꽉 들어찬 홍합을 먹고 싶다면 구매할 때 구매처에 요즘 홍합 살이 어떤지 문의하는 게 가장 정확하다"고 조언했다.
홍합살을 보관할 때는 소금물에 담가서 소분해 냉동실에 얼려 놓고 필요할 때마다 꺼내서 이용하면 된다. 소금물이 아닌 민물이나 수돗물에 담가 보관하면 신선도가 금방 떨어지고 변질하기 쉽다. 염도는 3% 정도로 맞춰야 한다. 물 1리터에 소금 한 주먹을 충분히 녹여 보관하면 된다.
영상에서는 홍합의 다양한 활용법도 소개됐다. 세척한 홍합살을 찜기에 넣어 5분만 찌면 홍합 자체의 맛을 제대로 즐길 수 있다. 물은 조금만 넣는다. 찌는 과정에서 나온 수분은 홍합밥용 밥을 안칠 때 사용하면 좋다. 
김지민은 울릉도식 홍합밥, 홍합 조림, 홍합탕을 직접 만들어 보였다. 홍합밥을 만들려면 기름 한 스푼에 홍합을 살짝 볶아 물을 빼낸다. 글ㄴ 다음 맵쌀과 찹쌀을 반반씩 섞어 30분간 불린다. 홍합과 물, 국간장 한 숟가락을 넣어 5분간 끓이고 15분간 뜸을 들이면 완성된다.
홍합 조림은 진간장 3, 4스푼, 참기름 한 스푼, 설탕 조금, 청양고추, 홍고추 등을 넣어 졸여 만든다.
홍합탕은 맹물에 다시마를 조금 넣어 물이 끓으면 홍합살, 다진 마늘을 넣은 뒤 미림을 넣고 끓이다가 소금으로 간을 맞추면 완성할 수 있다.
김지민은 "홍합탕이나 조갯국을 끓일 때는 간을 조금만 해야 한다. 조금 싱겁게 하는 게 좋다. 식으면서 짜지기 때문에 그것을 고려해서라도 소금을 약간만 넣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