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오리털패딩 빨 때 대부분 하는 실수... 전문가 “이렇게 해보라”
2025-11-23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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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딩 세탁의 90%는 ‘표면 장력’ 문제에서 시작”

영상에서 전문가는 “그는 세탁업자들도 잘 모르는 내용인데 세탁 방식이 다 잘못돼 있다. 오리털 패딩은 100번 빨아봐야 제대로 안 빨리는 구조”라고 말했다. 그는 오리털 패딩이 처음부터 물을 싫어하는 원단으로 만들어져 있고, 그 위에 발수 코팅까지 덧입혀져 물을 계속 밀어내기 때문에 일반적인 세탁 방법으로는 세제가 원단에 스며들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소비자들이 세탁을 반복할수록 발수 기능이 사라지고 결국 “겉만 비싼 옷”이 된다는 것이다.
전문가는 경량 패딩이든 두꺼운 패딩이든 세탁 원리는 다르지 않다고 강조했다. 가벼운 패딩을 세탁기에 단독으로 넣으면 세탁 효과가 떨어지므로 두세 개를 함께 넣거나 수건을 함께 넣어 서로 마찰이 생기도록 해야 제대로 세탁된다고 말했다.
가정에서 가장 흔히 하는 실수는 ‘찬물 세탁’이다. 겨울철 수돗물 온도는 8도 미만. 이 온도에서는 발수 기능이 전혀 꺼지지 않아 세탁이 거의 이뤄지지 않는다는 게 전문가의 설명이다. 전문가는 “세탁기 물이 26도 이상으로 올라가야 발수 기능이 멈추는데 가정용 세탁기로는 도달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가 제시한 해결책은 의외로 간단하다. 세탁 전에 분무기에 물 1리터에 세제 20~30㎖를 풀어 패딩 표면에 골고루 뿌려 표면 장력을 낮추는 것이다. 전문가는 “표면 장력이 낮아져야 원단이 물을 받아들일 준비가 된다”며 “이것만 해도 독한 세제를 쓸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소매와 목 부분처럼 기름때가 많은 부위에는 알코올을 활용하라고 조언했다. “사람 기름은 낮은 온도에서 잘 녹는다”며 “드라이클리닝이 금지된 제품은 알코올로 닦아주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손빨래와 세탁기 세탁 중 어느 방법이 좋은지에 대해서는 “두 가지를 병행하는 방식이 가장 좋다”고 말했다. 부분 얼룩은 알코올로 닦아 제거하고 전체 세탁은 세탁기를 사용하되 물을 싫어하는 오리털 특성상 탈수는 반드시 두 번 이상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패딩을 물에 오래 담가두면 망가진다는 통념에 대해서는 “근거 없는 학설”이라고 잘라 말했다. 오리털 자체가 물을 싫어하는 구조라 장시간 담가도 변형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패딩의 골칫거리 중 하나인 털 빠짐 현상에 대한 해결법도 제시됐다. 전문가는 “오리털은 구조적으로 빠질 수밖에 없다”며 “봉제 사이가 벌어져 털이 새는 것인 만큼 집에서 다리미로 표면을 눌러주면 봉제 구멍이 조여져 털 빠짐이 크게 줄어든다”고 설명했다. 세탁업소에서 다림질을 꼭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는 것이다.
세탁 후 오리털이 뭉쳤을 때 테니스공을 넣어 돌리는 방식에 대해서는 효과가 없다고 말했다. 오히려 공에서 나온 실밥 등이 옷에 들러붙을 수 있다며 “가장 좋은 방법은 손으로 두들겨 모양을 복원하는 것”이라고 했다.
영상 후반부에서 전문가는 세탁 후 손상된 발수 기능을 복원하는 방법도 공개했다. 표면 먼지를 완전히 제거한 뒤 다리미나 헤어드라이어로 열을 가하면 발수 기능이 되살아난다는 것이다. 전문가는 “발수는 열처리를 하면 3~4초 만에 다시 살아난다”며 실제로 물방울이 패딩 위에서 다시 튀어 오르는 모습을 시연해 보였다.
전문가는 “패딩은 비싼 옷이기 때문에 표면 관리가 생명”이라며 “표면 먼지를 제거하고 열 처리를 해주면 발수 기능과 외형이 신품에 가깝게 돌아온다”고 말했다. 그는 세탁소에서 발수 비용을 받지 않는 이유에 대해서도 몇 가지 간단한 관리만 하면 누구나 집에서 복원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