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경 여사 “김치는 찢어 먹으면 더 맛있어”…남아공서 한식 외교
2025-11-23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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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여사, 한국의 전통 장류 문화 직접 소개
이재명 대통령의 중동·아프리카 순방에 동행 중인 부인 김혜경 여사가 22일(현지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 요리사들에게 한국의 전통 장류 문화를 직접 소개했다.

김 여사는 이날 요하네스버그 주남아공 한국문화원에서 열린 ‘햇살 아래 익어가는 한식의 맛과 지혜’ 행사에 참석했다. 배향순 요리 강사와 현지 요리사 10명, 한국 문화를 배우는 학생 16명이 함께했다.
김 여사는 2024년 장 담그기 문화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됐고, 김치는 이미 등재돼 있다는 점을 설명했다. 이어 직접 된장찌개 끓이는 과정을 시연하고, 완성된 찌개를 참가자들과 함께 나눠 먹었다.
그는 “된장, 간장, 고추장은 단순한 양념이 아니라 한식의 중심”이라며 “긴 시간 정성과 기다림을 통해 완성되듯, 우리 두 나라의 우정도 깊고 풍성하게 자라나길 바란다”고 전했다.
김 여사는 이날이 ‘김치의 날’임을 소개하면서 참가자들에게 김치를 직접 잘라 나눠주고, “한국에서는 찢어서 먹는 게 더 맛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이 김치를 많이 먹어서 코로나에 강했다는 말도 있다”고 하자, 몇몇 셰프들이 김치를 더 달라고 말했고 현장에서 웃음이 터져 나왔다.

또 김 여사는 전통 장을 담는 장독대를 둘러보며 “아이를 낳았을 때 금줄을 두르는 문화가 있다. 삼칠일 전에는 외부인의 출입을 막는 전통도 있다”고 설명했다. 직접 요리에 참여하기도 했으며, 김 여사가 “물이 끓는 걸 한국에서는 ‘보글보글’이라고 하는데 남아공에서는 뭐라고 하느냐”고 묻자, “밀라밀라”라는 대답이 나왔고 현장은 웃음으로 화기애애해졌다.
행사 말미에는 한국 문화를 배우고 있는 현지 학생들의 부채춤과 케이팝 공연이 이어졌고, 김 여사는 무대에 오른 학생들을 따뜻하게 격려했다.
이날 언급된 ‘김치의 날’은 2020년 제정된 법정기념일로, 매년 11월 22일에 기념된다. 김치의 가치와 우수성을 널리 알리기 위해 지정됐으며, 김치 재료인 무, 배추, 고추의 숫자(11·22·고유 번호)를 상징해 정해진 날짜다. 한국 내 여러 지방정부와 해외 한인사회에서도 다양한 김치 관련 행사가 이날을 중심으로 열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