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신기삼 도시주민위원장, 의료장비 관리 부실 지적… “노후·미가동 장비 전면 재점검 필요”
2025-11-23 1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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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 때 쓰던 X-ray, 지금은 먼지만 쌓였다
- 결핵 검사 장비가 2003년산…“이제는 안전마저 위협”
-“보건 소홀은 행정 실패”…구청의 구조적 문제 제기

[전국=위키트리 최학봉 선임기자] 부산 영도구 보건소가 구민 안전을 책임지는 핵심 의료장비를 제대로 관리하지 않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코로나19 대응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던 이동형 X-ray 장비가 수개월 이상 ‘미가동·무관리’ 상태로 방치되어 있고, 감염병 검사 핵심 장비인 배양기는 20년 넘게 교체조차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는 단순한 관리 소홀을 넘어, 구민 생명·안전보다 행정 편의주의를 앞세운 구조적 문제로 비화할 소지가 크다. 비상 장비는 “언제든지 쓸 수 있어야 하는” 기본 조건을 갖춰야 하지만, 실제 현장은 이 원칙이 무너진 상태였다.
노후 배양기 문제는 더 심각하다. 결핵 등 중대 감염병 검사의 신뢰도는 장비 상태에 직결된다. 그럼에도 2003년 도입된 장비가 여전히 현업에 쓰이고 있다는 사실은 관리 책임의 부재를 넘어 감염병 대처 시스템 자체에 구멍이 뚫려 있음을 방증한다.
지난 11월 17일(월) 신기삼 영도구의회 주민도시위원장은 제350회 정례회 보건소 행정사무감사에서 “구민 건강과 직결되는 장비 관리가 체계적이지 않다”고 지적하며 전면적인 개선을 요청했다.
신 위원장은 코로나19 대응 당시 운용했던 이동형 엑스레이(X-ray) 촬영장치가 장기간 가동되지 않은 상태로 보관돼 있는 점을 문제로 제기했다. 장비 특성상 일정 주기의 가동 테스트가 필수임에도, 실 사용이 중단된 뒤 정기적 작동 점검이 미흡하다는 판단이다. 그는 “비상 상황에 사용해야 하는 장비는 상시 활용 가능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며 “정기 점검과 작동 프로그램을 별도로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2003년 도입된 배양기 노후화 문제도 도마에 올랐다. 해당 장비는 결핵 등 감염병 검사에 활용되는 필수 장비로, 정확성과 안전성을 위해 적정 시기 교체가 요구된다. 신 위원장은 “노후 장비는 검사 신뢰도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며 “구청은 교체 시기와 예산 반영을 신속히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 위원장은 “보건소 의료장비는 구민의 생명과 직결되는 분야이므로 안전성 확보가 최우선”이라며 “장비별 상태 조사, 단계별 교체 계획, 활용도 기반 예산 편성 등 관리 체계를 강화해야 한다”고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