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를 어쩌나…지난해보다 124% 가격 급등해 초 비상 걸렸다는 '국민 채소'
2025-11-23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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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영업자들, 메뉴 조정과 가격 인상
이달 들어 양상추 가격이 급격히 상승하면서 패스트푸드 업계와 식품업계 전반에 비상이 걸렸다. 이번 양상추 수급 불안은 가을장마와 고온 등 이상기후가 겹치며 주요 산지의 작황이 급격히 나빠진 데 따른 것이다. 이로 인해 양상추 가격은 지난해보다 두 배 이상 높아졌다.

1. 양상추 가격 폭등: 도매가 124% 급등, 외식업계 비상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이달 중순 기준 양상추 평균 도매가는 1kg당 7,748원으로, 지난해 같은 시기 대비 124% 올랐다. 특히 공급이 가장 불안정했던 지난 11일에는 1kg당 9,441원까지 치솟았으며, 연초 가격인 1,592원과 비교하면 225% 상승한 수치다. 저장성이 낮은 엽채류 특성상 공급 차질은 곧바로 가격에 반영된다. 농림축산식품부는 "10월 가을장마로 인해 강원 지역 출하량이 줄며 현재 양상추 가격이 예년보다 높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가격 급등의 원인으로는 가을장마와 무름병이 지목된다.
이로 인해 외식업체들도 대응에 나섰다. 롯데리아는 일부 매장에서 양상추 대신 양배추를 혼용하고 있으며, 서브웨이는 양상추 수급 차질로 일부 메뉴에서 양상추를 제외하는 조치를 시행 중이다. 일부 기업의 구내식당에서는 양상추 없는 샐러드가 제공되는 상황까지 벌어졌다. 업계 관계자는 "양상추는 하루만 유통이 막혀도 매장 운영에 차질이 생긴다"고 전했다.
2. 양상추의 효능: 수분과 식이섬유, 락투카리움

양상추는 수분 함량이 95% 이상으로 높아 갈증 해소와 수분 보충에 뛰어나다. 열량은 100g당 약 11~15kcal 정도로 매우 낮아 다이어트 식품으로도 인기가 높다. 또한 양상추에는 식이섬유가 풍부하여 장 건강과 변비 예방에 도움을 준다.
특히 양상추의 줄기 부분을 자르면 나오는 하얀 유액(락투카리움) 성분이 유명하다. 이 성분은 진정 작용을 하여 신경을 안정시키고 불면증 해소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천연 수면제'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다. 비타민 A, C, E와 칼슘, 철분 등 다양한 비타민과 미네랄도 함유하고 있다.
3. 기후 위기 극복 대안: GEO 기술 도입 논의 본격화
양상추 외에도 원두(엘니뇨·라니냐 영향), 오렌지(기상 악화), 토마토(폭우·고온) 등 주요 원재료 가격이 기후변화로 인해 불안정해지는 현상이 반복되고 있다.

이에 따라 국회에서는 유전자교정(Genome Editing, GEO) 기술을 농업 분야의 구조적 대책으로 검토해야 한다는 논의가 본격화되었다. 지난 20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세미나에서 김진수 KAIST 교수는 "기후 위기 대응을 위해 고온과 가뭄에 강한 종자 개발이 필수"라며, "국제 기준에 맞춘 과학적 규제 개선과 법 개정을 통해 기술 발전을 뒷받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최수진 의원은 미국, 일본, 영국 등 주요국이 GEO 기술의 혁신성을 인정하고 지원하는 반면, 한국은 GEO를 기존 유전자변형생물체(GMO)와 동일하게 규제하고 있어 상용화가 지연된다고 지적했다. GEO 기술은 외래 유전자를 삽입하지 않아 GMO와 성격이 다르며, 품종 개발 속도가 수 배 빠르다는 점에서 기후 영향에 취약한 양상추, 토마토, 오렌지 등의 작물 안정적 공급을 위한 장기 대책으로 평가받는다. 농림축산식품부는 대체 채소 활용과 계약재배 물량 조기 출하 등 자체 대응에 나서고 있으며, 정부도 산지 생육 모니터링과 병해충 방제 등 현장 기술 지원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