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톡 결국 백기…오는 12월 안에 친구탭 원상복구 결정
2025-11-23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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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체적인 업데이트 시점은 안 알려져
출시 15년 만에 대규모 개편을 단행했던 카카오톡이 이용자 반발에 부딪혀 친구탭 첫 화면을 개편 이전 상태로 복원한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오는 12월 중 친구탭의 첫 화면을 기존처럼 ‘친구 목록’이 보이도록 업데이트할 예정이다. 다만 정확한 적용 시점은 공개되지 않았다. 카카오는 앞서 올해 4분기 내에 친구탭을 원래대로 되돌리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이번 결정은 지난 9월 23일 도입된 ‘격자식 피드형 친구탭’이 혹평을 받은 이후 석 달 만이다. 당시 카카오는 친구탭을 인스타그램과 유사한 피드 방식으로 개편하면서, 카카오톡의 본래 메신저 기능과 어울리지 않는다는 비판이 거세게 일었다. 피드형 탭은 사용자들 사이에서 ‘쉰스타(쉰내 나는 인스타그램)’라는 별명까지 붙으며 비판의 중심에 섰다.
격자형 탭 도입 이후 카카오 측은 ‘롤백’이라는 표현을 피하며, 기존 방식과 새 방식을 선택할 수 있는 구조로 전환한다고 설명했다. 카카오는 당시에도 사용자 선택권을 확대한다는 입장이었으나, 실질적으로는 이용자 불만을 반영한 후퇴 조치로 해석됐다.
9월 말에는 결국 기존 친구 목록을 친구탭 첫 화면으로 복원하겠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고, 카카오 대표 정신아는 “이용자 피드백을 수렴해 친구탭을 포함한 지속적인 서비스 개선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논란에도 불구하고 카카오톡의 이용자 수에는 큰 변화가 없었다. 와이즈앱·리테일 분석 자료에 따르면 10월 기준 카카오톡 월간활성이용자(MAU)는 4797만 명으로, 8월 대비 0.4% 감소한 수준이었다. 오차범위 내 수치라는 점에서, 사용자 이탈은 거의 없었다는 해석이 나왔다.

10월 한 달 동안 한국인이 가장 많이 사용한 메신저 앱도 여전히 카카오톡이었다. 이어 디스코드가 644만 명, 텔레그램이 428만 명, 페이스북 메신저가 158만 명, 위챗은 118만 명, 와츠앱은 106만 명, 네이트온은 55만 명 순으로 집계됐다.
카카오톡 친구탭 개편에 대한 누리꾼들의 반응은 대체로 부정적이었다. 개편 직후부터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는 불편함을 호소하는 글들이 잇따랐고, 피드형 탭이 “메신저 앱에 어울리지 않는다”는 지적이 많았다. 특히 기존보다 한눈에 친구 목록을 보기 어렵고, 기본 기능보다 피드 노출을 우선한 점이 이용자들의 반발을 불렀다.
“카톡은 원래대로가 최고다”, “누가 이런 기능을 원했나”, “갑자기 피드형 UI라니, 너무 불편하다”, “인스타그램 따라하다 망했다” 등 반응이 줄을 이었고, 일부 사용자들은 직접 고객센터에 불만을 제기하거나 앱 리뷰에 항의성 글을 남기기도 했다. 급기야 “카카오톡을 쓰지 말자”는 글이 커뮤니티에서 일시적으로 확산되기도 했다.
반면 일부 이용자들은 “그래도 새 기능을 시도하려는 의도는 이해한다”, “SNS 기능이 필요한 사람도 있지 않겠냐”는 의견을 내기도 했지만, 다수의 목소리는 복원 요구에 쏠렸다.
카카오 측이 개편 직후 곧바로 ‘기능 선택권’ 부여 방침을 밝히고, 불과 6일 만에 기존 UI 복원을 발표한 것도 이용자 반응이 그만큼 격렬했다는 것을 보여준다. 특히 카카오톡이 ‘생활 필수 앱’으로 자리잡은 만큼 변화에 대한 민감도도 그만큼 컸던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