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동네 구멍가게, ‘주민 감독’이 직접 살린다"
2025-11-24 0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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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동네 구멍가게, ‘주민 감독’이 직접 살린다"
[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대형마트와 온라인 쇼핑의 공세 속에 스러져가는 동네 골목상권. 이 절체절명의 위기 앞에, 가게 주인도, 손님도 아닌 ‘평범한 주민’들이 직접 해결사로 나섰다.
지난 19일, 광주시 광산구청 윤상원홀은 ‘우리 동네 골목상권, 우리가 직접 살리자’는 뜨거운 열기로 가득 찼다. 120여 명의 주민과 상인,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동네 경제의 미래를 함께 그리는 ‘광산자치아고라’ 공론장이 펼쳐진 것이다.
####가장 절박한 목소리, ‘먹고사는 문제’
이날 공론장의 주제는 ‘골목경제’였다. 이는 올해 광산구 21개 동 주민총회에서 주민들이 ‘가장 시급하게 해결해야 할 문제’로 직접 뽑은, 그야말로 민심이 선택한 의제였다. “어떻게 하면 우리 동네 가게에 손님들이 다시 북적이게 할 수 있을까?”라는 절박한 질문에, 참석자들은 남의 일이 아닌 바로 ‘나의 일’이라는 마음으로 머리를 맞댔다.
####‘관제’가 아닌 ‘주민’ 주도의 해법
이날 논의의 핵심은 ‘주민 참여’였다. 단순히 행정이 돈을 풀어 상권을 살리는 방식은 더 이상 해답이 될 수 없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대신, 주민들이 직접 참여하는 SNS 홍보단을 만들고, ‘우리 동네 가게 이용하기’ 캠페인을 벌이는 등, 소비자인 주민이 상권 활성화의 주체로 나서야 한다는 참신하고 현실적인 아이디어들이 쏟아져 나왔다.
####전문가의 조언, “작게 시작해, 크게 키워라”
전문가의 조언은 구체적이었다. 대구전통시장진흥재단의 김홍일 팀장은 “거창한 계획보다, 당장 실천할 수 있는 작은 것부터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주민과 상인이 함께하는 작은 소모임을 만들어 신뢰를 쌓고, 그 성공의 경험을 점차 마을 전체로 확산시켜 나가는 ‘스노우볼 전략’이 핵심”이라고 조언했다.
####오늘의 토론이, 내일의 정책으로
이민철 광산구도시재생공동체센터장은 “이번 공론장의 가장 큰 수확은, 주민과 상인이 ‘경쟁자’가 아닌 ‘운명공동체’임을 확인한 것”이라고 그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오늘 테이블 위에서 나온 소중한 아이디어들이 단순한 말의 성찬으로 끝나지 않고, 실질적인 정책으로 열매 맺을 수 있도록, 행정과 현장을 잇는 튼튼한 다리가 되겠다”고 약속했다. 주민들의 집단지성이 꺼져가던 골목상권의 불씨를 되살릴 수 있을지, 이제 그 희망의 첫걸음이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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