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의 ‘손맛’ ", 함평의 부엌에서 부활하다
2025-11-24 0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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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의 ‘손맛’ ", 함평의 부엌에서 부활하다
[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패스트푸드와 배달 음식에 밀려 잊혀가던 우리네 ‘전통 밥상’이, 함평의 작은 부엌에서 화려하게 부활했다. 지난 21일, 함평군농업기술센터에서 열린 ‘절기로 배우는 겨울 밥상 이야기’ 교육이, 24명의 수강생들에게 잃어버렸던 ‘할머니의 손맛’과 그 속에 담긴 지혜를 선물하며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계절을 맛보고, 지혜를 배우다
이번 교육은 단순히 요리법을 가르치는 쿠킹 클래스가 아니었다. 초당대학교 배현수 교수의 손끝에서, 토란탕과 동지팥죽 등 겨울의 문턱에서 우리 조상들이 즐겨 먹던 음식들이 단순한 먹거리를 넘어, 계절의 변화에 순응하며 건강을 지켰던 ‘과학적인 지혜’로 다시 태어났다. 수강생들은 제철 식재료에 담긴 놀라운 효능과 음식에 얽힌 재미있는 문화 이야기를 들으며, 전통 음식의 깊은 매력에 흠뻑 빠져들었다.
####함평의 땅이 키운 ‘최고의 재료’
특히 이번 교육에 사용된 모든 재료는 함평의 땅과 바다가 키워낸 신선한 ‘로컬푸드’였다. 이는 수강생들에게 ‘가장 신선한 것이 가장 맛있다’는 요리의 기본 진리를 일깨워주는 동시에, 내가 사는 지역의 농산물에 대한 자부심과 신뢰를 높이는 소중한 계기가 되었다. ‘신토불이(身土不二)’의 가치가 밥상 위에서 다시 한번 증명된 것이다.
####“가족의 밥상이 달라졌어요”
교육의 효과는 즉각적으로 나타났다. 한 수강생은 “배운 대로 집에 가서 가족들에게 토란탕을 끓여주었더니, 다들 너무 좋아하며 ‘식당보다 맛있다’고 칭찬해 줬다”며 뿌듯한 미소를 감추지 못했다. 또 다른 수강생은 “음식에 담긴 의미를 설명하며 함께 먹으니, 평범했던 저녁 식사가 훨씬 더 특별하고 의미 있는 시간이 되었다”며 높은 만족감을 드러냈다.
####전통을 잇고, 미래를 열다
이상익 함평군수는 “이번 교육은 단순히 옛 음식을 재현하는 것을 넘어, 지역 농산물의 가치를 높이고 우리 전통의 우수성을 다음 세대에 전하는 의미 있는 시도”라고 평가했다. 그는 “앞으로도 함평의 맛과 멋을 알릴 수 있는 특색 있는 교육을 꾸준히 발굴해, 가장 전통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증명해 보이겠다”고 약속했다. 밥상을 통해 과거와 미래를 잇는 함평의 건강한 도전은 계속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