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만나서 영광이었다”…패배한 LAFC, 결국 '침울한 소식' 전해졌다
2025-11-24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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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과 체룬돌로의 짧지만 강렬한 동행
MLS 최고 감독의 마지막 경기, 아쉬움과 자부심
밴쿠버 화이트캡스에게 패배하며 시즌을 마감한 로스앤젤레스FC(LAFC)가 스티브 체룬돌로 감독과도 작별을 고했다.

지난 23일 캐나다 밴쿠버 BC 플레이스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사커(MLS) 컵 서부 콘퍼런스 준결승에서 LAFC는 밴쿠버에 승부차기 끝에 아쉽게 패했다.
경기는 치열하게 전개됐다. 밴쿠버는 전반에만 두 골을 넣으며 주도권을 잡았다. 엠마누엘 사비가 전반 40분 선제골을 터뜨렸고 마티아스 라보다가 전반 추가시간에 추가골을 기록했다.
후반 들어 손흥민이 추격에 나섰다. 그는 후반 15분 만회골을 넣었고 추가시간 프리킥으로 극적인 동점골까지 터뜨렸다. 손흥민의 활약에 힘입어 LAFC는 0-2에서 2-2까지 따라붙었지만, 연장전에서 결정타를 날리지 못해 승부차기 패배를 당했다.

해당 경기는 체룬돌로 감독의 LAFC 마지막 경기가 됐다. 체룬돌로 감독은 지난 4월 가족 문제를 이유로 2025시즌 종료 후 팀을 떠나겠다고 발표했다. 당시 그는 "깊은 고민과 가족과의 논의 끝에 올 시즌 종료 후 독일로 돌아가기로 결정했다"며 "가족을 위한 최선의 선택"이라고 밝혔다.
체룬돌로 감독은 지난 2022년 1월 LAFC 사령탑에 부임했다. 첫 시즌에는 MLS 신인 감독 최다승 21승 신기록을 세웠다. 그해 LAFC는 구단 두 번째 서포터스 실드(정규리그 우승)를 차지했으며, 플레이오프에서 필라델피아 유니언을 제압하며 구단 최초 MLS컵 우승을 달성했다.
또한 2023년에는 북중미카리브해축구연맹(CONCACAF) 챔피언스컵 결승에 올랐고 2024년에는 US 오픈컵 우승을 추가했다.
마지막 경기 후 체룬돌로 감독은 "받아들이기 힘들다. 오늘은 우리가 더 나은 팀이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축구가 원래 그렇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이어 LAFC에서 보낸 시간을 회상하며 "정말 자랑스러운 것들이 많다. 모든 걸 다 말하긴 어렵지만, 우리는 충분히 자부심을 가질 만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가 손흥민과 함께한 시간은 반 시즌에 불과했다. 그러나 그는 드니 부앙가와 투톱 시스템을 구축해 손흥민의 능력치를 최대로 이끌었다. 이번 시즌 손흥민은 정규리그 10경기에서 9골 3도움을 기록했고 플레이오프 3경기에서 3골 1도움을 추가했다.

체룬돌로 감독은 "손흥민은 월드클래스 선수이며 그를 지도하게 되어 영광이었다"며, "시즌 시작부터 손흥민과 함께했다면 결과는 달랐을 것"이라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LAFC는 현재 후임 감독 선임 작업을 진행 중이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마크 도스 산토스 수석코치가 가장 유력한 후보로 거론된다. 도스 산토스는 2018년 밴쿠버 화이트캡스 감독으로 부임해 황인범을 영입하며 한국 팬들에게 이름을 알렸다. 2022년 LAFC 코치로 복귀한 그는 체룬돌로 감독과 함께 구단의 황금기를 이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