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균 전남도의회 의장, ‘K-스틸법’ 지속적 입법 촉구 활동 결실 눈앞

2025-11-24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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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의회의 ‘나비효과’, 굳게 닫힌 여의도를 움직였다

[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대한민국 산업의 굳건한 ‘철골’이었던 철강 산업이 글로벌 무역 장벽 앞에 속수무책으로 녹슬어 가던 절체절명의 위기. 모두가 중앙 정치권의 눈치만 살피고 있을 때, “이대로는 다 죽는다”며 가장 먼저 행동에 나선 한 지방의회 의장의 절박한 외침이, 마침내 굳게 닫혔던 여의도의 문을 활짝 열어젖히는 기적을 만들어냈다.

벼랑 끝에 선 ‘철강 코리아’, 희망의 불씨를 지피다

미국의 50% 관세 폭탄 등 전례 없는 보호무역주의 파고 앞에, 대한민국 철강 산업은 그야말로 벼랑 끝에 내몰렸다. 이 위기를 타개할 유일한 해법으로 떠오른 것이 바로 ‘K-스틸법’. 철강을 국가 핵심 산업으로 지정하고, 친환경 ‘녹색 철강’으로의 전환을 국가가 직접 지원하는 이 법안은, 당파를 초월해 100명이 넘는 국회의원들이 공감했지만, 정작 입법 논의는 더디기만 했다.

‘광양의 목소리’, 대한민국을 흔들다

이 교착 상태를 깬 것은 중앙의 거물 정치인이 아닌, 철강 도시 광양을 지역구로 둔 김태균 전남도의회 의장이었다. 그는 “현장의 절규를 더 이상 외면해서는 안 된다”며, 먼저 전남도의회에서 ‘K-스틸법 조속 제정 촉구 건의안’을 통과시키는 것으로 ‘반격의 서막’을 열었다. 그의 행동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그는 이 건의안을 들고 전국의 시도의회 의장들을 일일이 설득하며, ‘지역의 문제’를 ‘국가의 문제’로 격상시키는 전국적인 공감대를 형성해냈다.

‘발로 뛴 정치’, 탁상공론을 이기다

김 의장의 힘은 현장에서 나왔다. 그는 수시로 철강 산업 현장을 찾아 노동자들의 땀 젖은 목소리를 듣고, 업계 관계자들과 머리를 맞대며 가장 현실적인 정책 대안을 만들어냈다. 이렇게 발로 뛰며 축적한 생생한 데이터는, 탁상공론에 갇혀 있던 중앙 정치권이 법 제정의 시급성을 깨닫게 하는 가장 강력하고 날카로운 ‘송곳’이 되었다.

이제 시작, “진짜 변화는 현장에서부터”

오는 27일, ‘K-스틸법’은 마침내 국회 본회의 통과라는 9부 능선을 넘을 전망이다. 김태균 의장은 “법 통과는 끝이 아니라, 진짜 변화의 시작”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이제 법이라는 튼튼한 그릇이 만들어진 만큼, 그 안에 지역 철강 기업의 투자를 이끌어내고, 녹색 기술 생태계를 조성하는 실질적인 내용물을 채워 넣는 일에 전남도의회가 가장 먼저 앞장서겠다”고 약속했다. 한 지방의회 의장이 일으킨 작은 날갯짓이, 대한민국 산업의 미래를 어떻게 바꾸어 놓을지, 이제 모두의 시선이 다시 ‘현장’으로 향하고 있다.

home 노해섭 기자 nogar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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