텅 빈 장바구니에 ‘희망’을 담다~전남도의원들, 지갑 열어 민심 샀다
2025-11-24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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텅 빈 장바구니에 ‘희망’을 담다~전남도의원들, 지갑 열어 민심 샀다
[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대형마트와 온라인 쇼핑에 밀려 손님의 발길이 뜸해진 전통시장에, 모처럼 활기가 넘쳤다.
24일, 전라남도의회 의원들과 관계기관 직원 40여 명이 ‘표심(票心)’이 아닌 ‘민심(民心)’을 사기 위해, 지갑을 활짝 열고 광양 옥곡시장과 중마시장을 찾았다. 이들의 장바구니에 담긴 것은 단순한 물건이 아닌, 침체된 지역 경제를 살리려는 절박한 ‘희망’이었다.
####“물건만 사지 말고, ‘마음’도 사가시오”
이날 캠페인은 ‘보여주기식’ 행사가 아니었다. 김태균 의장을 비롯한 참석자들은 어깨띠를 두르고 시장 구석구석을 누비며, “전통시장을 애용해달라”는 구호만 외치지 않았다. 이들은 상인들의 주름진 손을 맞잡고, “요즘 장사는 좀 어떠시냐”며 책상 위 보고서에는 담기지 않는 ‘진짜 시름’을 먼저 물었다. 상인들의 하소연을 경청하는 이들의 진지한 표정 속에서, 현장이야말로 가장 정확한 ‘민생 교과서’임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점심은 국밥, 장 본 물건은 ‘이웃’에게
진정성은 행동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시장 내 허름한 식당에 둘러앉아 뜨끈한 국밥으로 점심을 해결하며, 골목상권 활성화에 작게나마 힘을 보탰다. 또한, 양손 가득 사들인 쌀과 채소 등은 곧바로 지역의 사회복지시설로 향했다. 이들의 소비가, 시장 상인의 주머니를 채우는 것을 넘어, 지역의 가장 어려운 이웃에게 온기를 전하는 ‘나눔의 선순환’으로 이어진 것이다.
####‘일회성 이벤트’를 넘어, ‘지속 가능한 약속’으로
상인들과의 간담회는 ‘쓴소리’의 장이었다. “손님들이 올 수 있게 주차장 좀 넓혀주시오”, “온라인으로도 팔 수 있게 도와주시오” 등, 현장의 절박한 요구들이 쏟아졌다. 김태균 의장은 “오늘 들은 여러분의 목소리를, 단 하나도 흘려듣지 않고 실질적인 정책으로 만들어 다시 찾아뵙겠다”고 약속했다. 이는 일회성 방문이 아닌, 지속적인 소통과 책임 있는 정책 추진을 약속하는 ‘진심의 증표’였다.
####“현장에 답이 있다”…도의회의 ‘민생 올인’
김태균 의장은 “전통시장이 살아야, 우리 동네가 살고, 나아가 전남 경제 전체가 살아난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도의회는 앞으로도 책상머리를 벗어나, 삶의 현장에서 도민들과 함께 울고 웃으며, 민생 경제를 살리는 일에 의회의 모든 역량을 ‘올인’하겠다”고 다짐했다. 텅 비었던 시장 골목에 잠시나마 온기를 불어넣은 이들의 발걸음이, 과연 지역 경제 회복의 희망을 쏘아 올리는 힘찬 ‘첫걸음’이 될 수 있을지 도민들의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