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경매 최고가…무려 9400000000원에 낙찰돼 화제인 '이 작품' 정체

2025-11-29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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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미술품 경매 최고가액에 낙찰된 작품

마르크 샤갈의 작품 '꽃다발'의 일부분 모습 / 서울옥션 제공
마르크 샤갈의 작품 '꽃다발'의 일부분 모습 / 서울옥션 제공

'색채의 마술사'로 불린 마르크 샤갈의 회화 '꽃다발'이 국내 미술품 경매 최고가액에 낙찰돼 화제가 되고 있다.

서울옥션은 지난 24일 진행된 '이브닝 세일'에서 샤갈의 작품 '꽃다발'이 경매 시작가인 94억 원에 낙찰됐다고 밝혔다. 샤갈의 '꽃다발'은 푸른 화면 전체를 꽃으로 채운 작품이다.

94억 원에 낙찰된 샤갈의 작품 '꽃다발'

이번 샤갈의 '꽃다발' 경매 낙찰 금액은 2023년 마이아트옥션에서 거래된 '백자청화오조룡문호'의 경매 낙찰 가격(70억 원)을 넘어선 국내 미술품 경매 최고가이다. 근현대 미술품 기준으로는 2017년 케이옥션에서 낙찰된 김환기 '고요 5-IV-73 #310'(65억 5000만 원)의 기록도 넘어섰다.

이날 경매에 나온 샤갈의 '파리의 풍경'은 59억 원에 낙찰됐고 김환기의 뉴욕 시기 작품 '15-VI-69 #71 I'은 7억 원에, 이우환의 '바람과 함께'는 9억 1000만 원에 새 주인을 찾았다.

서울옥션은 이날 경매에서만 총 17개 작품이 낙찰됐고 낙찰 총액은 233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서울옥션의 국내 단일 경매 낙찰 총액이 200억 원을 넘긴 것은 2021년 8월(203억 원) 이후 처음이다.

이와 관련해 정태희 서울옥션 미술품경매팀장은 연합뉴스에 "한국 미술시장이 글로벌 아트 마켓의 주요 거점으로서 충분한 기초 체력과 안목을 갖추고 있음을 입증한 결과"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서울이 아시아 미술 시장의 허브로서 홍콩이나 서구 시장과 견주어도 손색없는 '하이엔드 마켓' 소화 능력을 보유하고 있음을 전 세계에 알리는 상징적인 계기가 될 것"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다음은 마르크 샤갈의 작품 '꽃다발' 모습이다.

마르크 샤갈의 작품 '꽃다발' 모습 / 서울옥션 제공
마르크 샤갈의 작품 '꽃다발' 모습 / 서울옥션 제공

(마르크 샤갈은 누구인가?)

이번 경매에서 94억 원에 낙찰된 작품 '꽃다발'을 그린 마르크 샤갈은 20세기 대표적인 러시아 출신 프랑스 화가이다. 서정적이고 환상적인 화풍으로 잘 알려져 있다. 샤갈은 유대인 공동체에서 자라난 경험을 바탕으로 독특한 상상력과 상징성을 작품 곳곳에 담아냈다. 샤갈의 그림은 현실과 꿈, 과거와 현재가 뒤섞여 있으며 강렬한 색채와 자유로운 구성이 특징적이다. 특히 파란색과 붉은색을 활용한 표현은 그의 대표적인 정체성을 보여준다.

샤갈은 사랑, 종교, 고향을 주요 주제로 삼았고 인물과 동물이 공중에 떠 있거나 뒤집혀 있는 듯한 모습으로 등장하며 몽환적인 분위기를 자아냈다. 그의 작품은 단순한 재현을 넘어 감정과 기억, 신화를 결합하여 깊은 상징성을 전달한다. 또한 회화뿐 아니라 스테인드글라스, 무대미술, 삽화 등 다양한 예술 분야에서도 두드러진 업적을 남겼다. 샤갈의 예술은 평범한 일상을 시적이고 신비로운 세계로 확장하는 힘을 지니며 지금도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과 영감을 주고 있다.

샤갈의 주요 작품으로는 '생일', '나와 마을', '푸른 연인들' 등이 있다. 이들 작품은 사랑, 고향, 기억을 환상적으로 표현하며 강렬한 색채와 상징적 구성이 돋보인다. 특히 인물과 동물이 공중에 떠 있는 듯한 독특한 연출은 샤갈 특유의 몽환적 분위기를 만들어내며 현실과 꿈이 섞인 듯한 세계를 통해 인간의 감정을 서정적으로 담아낸 것이 특징이다.

home 손기영 기자 sk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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