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만 5억 톤 매장…겨울철 염화칼슘 대체한다는 ‘천연광물’ 정체

2025-11-25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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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매장지 영동 광물로 만든 제설제

영동 매장 광물 일라이트가 친환경 제설제로 자리 잡으면서 생산과 보급이 본격화하고 있다.

제설차가 도로에 염화칼슘을 뿌리며 제설작업을 하고 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뉴스1
제설차가 도로에 염화칼슘을 뿌리며 제설작업을 하고 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뉴스1

겨울철 염화칼슘 제설은 눈길을 빠르게 녹여주지만 운전자들이 체감하는 불편은 그 뒤에 남는다. 도로를 한 번 지나오기만 해도 차량 하부와 휠 안쪽에 하얀 염분이 들러붙고 그대로 방치하면 녹과 부식이 걱정돼 세차나 방청 관리에 신경을 써야 한다는 말이 매년 나온다.

염화칼슘이 섞인 물이 노면 틈으로 스며든 채 녹았다 얼기를 반복하면 아스팔트와 콘크리트가 쉽게 갈라지고 작은 균열이 포트홀로 커지는 경우도 잦다. 하지만 올겨울에는 이런 도로 손상 부담을 덜 수 있는 대체 제설제가 본격적으로 쓰이기 시작할 전망이다.

일라이트 원석 / 영동군 제공. 연합뉴스
일라이트 원석 / 영동군 제공. 연합뉴스

연합뉴스에 따르면 영동군은 일라이트 제설제 ‘스노킬’이 제설 능력과 환경오염 저감 효과를 인정받아 조달청을 통해 전국 지방자치단체에 납품되기 시작했다고 25일 밝혔다. 일라이트 제설제는 염화칼슘보다 부식성과 환경 피해가 적어 도로·하천 오염을 줄이는 친환경 대체제로 주목받고 있다.

일라이트는 항균과 탈취 기능이 뛰어나고 중금속 흡착력도 큰 천연 광물로 알려져 있다. 1937년 미국 일리노이주에서 처음 발견됐으며 영동군에는 세계 최대 규모로 알려진 약 5억t가량이 매장되어 있다. 또한 토양이나 하천 오염이 덜하면서도 탁월한 흡착력 등으로 눈이나 얼음을 제거하는 능력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포트홀'은 도로 표층이 떨어져 나가 냄비처럼 구멍이 패인 것을 일컫는 토목용어로 겨울철에는 눈과 염화칼슘으로 인해 도로표면이 약해지면서 발생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 뉴스1
'포트홀'은 도로 표층이 떨어져 나가 냄비처럼 구멍이 패인 것을 일컫는 토목용어로 겨울철에는 눈과 염화칼슘으로 인해 도로표면이 약해지면서 발생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 뉴스1

‘스노킬’ 제설제는 염화칼슘 대신 일라이트를 2% 첨가한 제품이다. ‘2024 충북 바이오헬스산업 지역혁신 플랫폼 사업’ 지원을 받아 처음 생산됐고 제설 시험과 성능 검증을 거친 뒤 올해부터 본격 생산 단계로 넘어갔다.

군은 일라이트 제설제가 친환경 성능 기준도 충족했다고 설명했다. 친환경 제설제의 핵심 항목으로 꼽히는 콘크리트 동결융해도는 제설제 살포 뒤 콘크리트 도로와 구조물의 손상 정도를 나타내는 지표다. 환경부 기준은 10사이클 상대 손실률 50% 이하인데 일라이트 제설제는 40.7%로 기준을 통과했다.

환경 안전성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결과가 나왔다. 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 시험성적서에 따르면 일라이트 제설제에서는 납 비소 카드뮴 수은 등 유해 원소 8개 품목이 검출되지 않았다. 강재 부식성도 28.4%로 친환경 제설제 기준인 30% 이하를 충족했다. 군은 염화칼슘보다 부식과 환경 피해가 적어 도로와 하천 오염을 줄일 수 있는 친환경 대체제로 활용 가치가 크다고 설명했다.

영동군은 지난겨울 고갯길 등에서 일라이트 제설제 30여 톤을 시험 살포해 효과를 확인했으며 올해 제설용 확보 물량을 50톤으로 늘렸다. 영동군은 대전, 대구, 인천, 청주 등 여러 지자체에 일라이트 제설제의 납품이 시작된 만큼 올해 생산량이 대폭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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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정혁진 기자 hyjin27@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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