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교도소 후적지, 복합문화공간으로 재탄생...달성 아레나(Arena) 서막
2025-11-25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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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성군 직접 개발, 3500여억 원 투입해 2033년 준공

[대구=위키트리]전병수 기자=오랜기간 지역 발전의 발목을 잡아온 대구교도소 후적지가 전국적 수준의 복합문화공간으로 거듭난다.
2012년 2월 교도소 이전 결정이 확정된 지 13년만, 2023년 11월 화원읍에서 하빈면으로 이전한지 2년만이다.
대구교도소는 지난 1971년 개청 이후 50년 넘게 화원의 중심부에 자리했다.
그동안 법질서 유지를 위한 국가시설이라는 명분과는 별개로 지역주민들은 주변개발 낙후, 고도제한, 주거가치 하락 등을 견뎌내야 했다.
교도소 이전으로 그 간의 숙원은 마침내 해결의 실마리를 찾은 듯했다. 하지만 교도소의 잔상은 그대로 남았다.
주변 지역의 슬럼화가 가속화되고 주차장마저 폐쇄되자 후적지 개발에 대한 기대는 더욱 커졌다.
이러한 가운데 지난 7월 대구교도소 후적지 개발방안이 확정됐다.
이를 통해 대규모의 공연장과 전시장, 대형 명품공원을 포함한 전국 최대 복합문화공간이 조성될 예정이다.
새로운 100년을 여는 ‘달성 아레나(Arena)’의 서막이 시작된 것이다.
후적지 개발 협의는 시작부터 순탄치 않았다.
2012년 대구교도소 이전이 확정되고 달성군은 전체 부지에 대한 공공시설 개발을 지속적으로 요구했다.
2019년 후적지가 국유재산 토지개발 선도사업지에 포함됐지난, 관계부처는 국가사업의 방향성, 사업성 등을 이유로 전체 공공용도 개발은 곤란하다는 기조를 유지했다.
입장차는 좁혀지지 않았고 후적지 개발은 오랜 기간 정체상태에 머물렀다.
이에 지난 1월 달성군이 직접 부지 일부를 매입해 자체 개발하겠다는 새로운 방안을 제시했다. 사업의 신속 추진과 주민 숙원 해결을 동시에 해결하고자 나선 것이다.
이후 올해 2월부터 기재부·대구시·달성군·한국토지주택공사(LH) 전담반(T/F) 논의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4차례 긴밀한 협의 끝에 올해 7월, 후적지 개발방향을 최종 합의하는 성과를 이루었다. 2012년부터 이어진 13년 간의 긴 논의가 마침내 결실을 맺었다.
주요 개발 방안은 △문화시설(달성군 개발, 5만1258㎡) △공동주택(LH 개발, 약 500세대, 2만,556㎡) △도시지원시설(대구시 개발, 청년·창업지원, 1만6033㎡) △근린생활시설(LH 개발, 3110㎡) 등이다.
이번 협의 결과는 중앙정부의 과제에 지방정부가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한다는 점, 사업성을 확보해 신속한 개발의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한 성과로 평가된다.
한편 달성군은 2023년 대구시 최초로 법정문화도시에 선정된 바 있다.
하지만 수준 있는 공연을 담아낼 실내 공연장과 전시장이 없어 군민들의 수준 높은 문화 향유 기회를 확대하기 위한 문화 거점 공간 조성의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되어 왔다.
2033년 조성될 ‘달성 아레나(Arena)’는 3500여억 원의 사업비를 투입하는 대규모 개발 프로젝트로 2000~3000석 규모의 대공연장, 전시장, 넓은 잔디마당과 명품공원이 들어설 예정이다.
달성군 관계자는 "50년간 기피시설로 존재한 공간이 100년의 미래를 이끌 공간으로 대구교도소 후적지 개발사업은 화원의 발전을 넘어 달성을 새롭게 일으킬 핵심 동력이 돼 군민의 삶을 더욱 빛나게 할 것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