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망치면 끝까지 쫓는다…경찰이 시내 곳곳에 싸이카 48대 배치한 이유

2025-11-25 15:48

add remove print link

강남, 동대문, 송파, 관악 등 싸이카 48대 집중 투입
무면허·2인 탑승 등 고위험 위반행위 집중 단속

시민 안전을 위협하는 이륜차와 개인형 이동장치(PM)의 고위험 교통법규 위반 행위 근절을 위해 서울 전역에서 대대적인 불시 단속이 시작된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뉴스1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뉴스1

보도 위에서 예고 없이 나타나는 전동 킥보드(PM) 때문에 놀라거나 부딪힐 뻔한 경험은 이제 도시민의 일상적인 위협이 됐다. 무면허 운전, 2인 이상 탑승, 인도 주행 등 교통 법규를 무시한 채 질주하는 '킥라니'들의 무질서한 행태는 보행자 안전을 심각하게 위협하는 수준에 이르렀다.

문제는 이들이 단속 현장에서 경찰의 정지 명령에 불응하고 속도를 높여 도주하는 경우가 잦다는 점이다. 기존 단속 방식으로는 빠른 속도의 PM과 이륜차를 현장에서 제압하고 검거하기 어렵다는 경찰의 현실적 고충이 이어져 왔다. 시민 안전을 위한 공권력의 집행이 운전자들의 도주로 인해 무력화되는 악순환이 반복되자 결국 경찰이 기존과는 차원이 다른 강력한 대응책을 마련했다.

서울경찰청은 시민 안전을 위협하는 이륜차와 PM의 고위험 위반행위를 막기 위해 서울 전역에서 불시 단속을 실시한다고 25일 밝혔다.

서울경찰은 배달 문화 확산과 PM 대중화로 운행량이 증가하면서 관련 사고 위험도 높아지고 있다고 판단하며 무질서한 교통문화를 바로잡고 안전의식을 높이기 위해 강력한 단속에 나선다.

경찰이 헬멧을 미착용한 공유형 전동 킥보드를 이용자를 단속하고 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뉴스1
경찰이 헬멧을 미착용한 공유형 전동 킥보드를 이용자를 단속하고 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뉴스1

경찰은 이번 단속에 서울시 내 31개 경찰서 교통경찰과 함께 교통순찰대, 교통기동대 등 총 354명을 투입한다. 이들은 이륜차와 PM의 교통사고 발생과 민원이 많은 지역, 그리고 어린이 보호구역 등을 중심으로 동시다발적인 단속 활동을 펼친다.

특히 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하는 강남, 동대문, 송파, 관악 4개 경찰서 관할 지역에는 단속 중 운전자의 도주를 차단하기 위해 교통 싸이카(순찰 오토바이) 48대가 배치된다.

주요 단속 대상은 이륜차와 PM의 인도 주행, 신호 위반, 중앙선 침범, 음주운전 등 고위험 위반 행위이다. PM의 2인 이상 탑승과 같은 안전 수칙 미준수 행위 역시 중점적으로 단속한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뉴스1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뉴스1

서울경찰청에 따르면 올해 1~10월까지 서울의 이륜차 사고 사망자는 22명으로 지난해 33명에 비해 감소 추세를 보였다. 그러나 지난달에만 사망 사고가 4건 발생하는 등 다시 증가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PM 교통사망 사고도 최근 3년간은 감소 추세였으나 올해 들어 다시 증가하고 있다.

경찰은 이달부터 '서울교통 리디자인(재설계) 프로젝트'를 통해 교통안전을 강화하는 데 힘을 쏟고 있으며 이번 불시 단속 이후에도 단속 강도를 계속 유지할 방침이다. 또한 서울시와 한국교통안전공단 등 관계기관과 함께 합동 캠페인 및 홍보 활동을 병행하여 시민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를 유도하고 안전한 운행 문화가 정착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라고 설명했다.

home 정혁진 기자 hyjin27@wikitree.co.kr

NewsCha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