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얘들아, 위험하면 112!”~영광의 ‘어벤져스’, 등굣길을 지키다
2025-11-26 0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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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들아, 위험하면 112!”~영광의 ‘어벤져스’, 등굣길을 지키다
[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 지난 25일 아침, 영광초등학교 정문 앞은 책가방을 멘 아이들의 재잘거림뿐만 아니라, “우리가 너희의 안전을 지켜줄게!”라는 든든한 약속의 목소리로 가득 찼다. 군청과 교육청, 경찰서 등 지역의 ‘안전 어벤져스’ 6개 기관이 총출동해, 아이들의 가장 평범한 ‘등굣길’을 가장 안전한 ‘보호 구역’으로 만드는 특별한 캠페인을 펼친 것이다.
◆책가방엔 ‘안전부적’, 마음엔 ‘든든함’을
이날 캠페인에 나선 30여 명의 ‘안전 지킴이’들은, 아이들의 손에 ‘아동학대 예방’과 ‘청소년 유해환경 근절’ 메시지가 담긴 홍보 물품을 쥐여주었다. 이는 단순히 물건을 나눠주는 행위를 넘어, “위험하거나 힘든 일이 생기면, 결코 혼자 끙끙 앓지 말고 주변에 도움을 요청해도 괜찮아”라는 따뜻한 ‘안전 부적’을 아이들의 마음속에 심어주는 일이었다.
◆“아동학대는 ‘가정사’ 아닌 ‘사회적 범죄’”
캠페인의 또 다른 중요한 메시지는, 아이들을 학교로 데려다주는 학부모들을 향했다. 참여 기관들은 “내 아이만 괜찮으면 된다는 생각에서 벗어나, 우리 동네 모든 아이가 내 아이라는 공동체 의식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특히, “이웃집에서 아이의 울음소리가 계속 들린다면, 주저하지 말고 112에 신고해달라”는 간곡한 당부는, 아동학대가 더 이상 ‘남의 집 가정사’가 아닌, 우리 사회 전체가 함께 막아야 할 ‘중대한 사회적 범죄’임을 다시 한번 일깨웠다.
◆‘일회성 행사’를 넘어, ‘일상적 안전망’으로
영광군의 이번 캠페인은, 반짝하고 사라지는 일회성 행사가 아니라는 점에서 더 큰 의미를 갖는다. 군은 이번 캠페인을 시작으로, 지역의 모든 유관기관과 힘을 합쳐 아동학대 예방 교육과 캠페인을 연중 상시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이는 아이들의 안전을 지키는 일이, 특별한 날에만 하는 이벤트가 아닌, 숨 쉬는 공기처럼 우리 사회에 당연하게 존재하는 ‘일상적 안전망’이 되어야 한다는 굳은 의지의 표현이다.
◆가장 위대한 투자는, ‘아이들의 안전’
영광군 관계자는 “아이 한 명을 안전하게 키우기 위해서는 온 마을의 관심과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의 말처럼, 우리 아이들의 안전에 대한 투자야말로, 지역의 미래를 위한 가장 확실하고 위대한 투자일 것이다. 오늘 아침, 영광의 아이들은 어른들의 든든한 보호 속에서, 더 안전하고 행복한 내일을 향한 힘찬 발걸음을 내디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