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여름 1,000만·겨울 별빛의 도시”… 2025년 해운대구가 내세운 ‘진짜 자랑거리’
2025-11-26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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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름 1,000만·겨울 축제로 완성되는 ‘사계절 관광 1번지
- 해운대가 부산 관광 매출을 견인하는 이유, 숫자가 증명했다
- 자연을 넘어 기획·운영으로 승부하는 해운대형 도시 브랜드

[전국=위키트리 최학봉 선임기자] 해운대구를 취재할 때마다 반복해서 듣는 말이 있다.
“해운대는 사계절이 전성기다.” 이 문장은 과장이 아니다. 2025년 해운대구청이 자신 있게 내세울 수 있는 ‘최고 자랑거리’를 팩트만으로 추리면, 결국 방문객 숫자와 도시 브랜드 경쟁력으로 귀결된다.
■ 여름: 해운대해수욕장 피서객 ‘1,000만 시대’ 눈앞
가장 강력한 통계부터 보자. 해운대해수욕장은 2024년 피서철(6~8월) 방문객 9,159,878명, 송정해수욕장은 2,159,737명을 기록했다. 두 해변만 합해도 1,132만 명이 해운대구 일원에서 여름을 보낸 셈이다.
2025년에는 이 기록을 갈아치우는 분위기다. 부산시와 해운대구 집계에 따르면, 해운대해수욕장은 9월 초 기준 957만 명을 돌파, 폐장까지 1,000만 명 도달이 유력했다. 부산 전체 8개 해수욕장 가운데 압도적 1위다.
숫자가 말해준다. 해운대는 “대한민국 여름 피서객의 중심 도시”라는 타이틀을 스스로 증명하는 중이다.
■ 도시경제도 해운대가 견인… 호텔 매출 ‘부산 1위’
관광은 자연스럽게 지역 매출로 이어진다. 2023년 기준 부산 호텔 매출 통계를 보면, 해운대해수욕장 권역이 전체의 26.8%로 1위다. 오시리아 관광단지(22.7%), 마린시티(11.1%)보다도 높다.
해운대가 부산 관광의 ‘심장’이라는 말은 단순 홍보 문구가 아니다. 실제로 부산 관광 매출의 1/4 이상이 해운대 구역에서 발생한다.

■ 겨울: ‘해운대빛축제’로 사계절 관광 완성
여름이 끝나면 도시 분위기는 곧바로 겨울 시즌으로 넘어간다. 2025년 11월 29일 점등해 2026년 1월 18일까지 이어지는 제12회 해운대빛축제가 그 역할을 한다.
올해 콘셉트는 ‘스텔라 해운대(Stellar Haeundae)’. 구남로 입구의 ‘별빛 게이트’, 해수욕장 ‘해운대 유니버스 존’, 거리 전체를 잇는 ‘스텔라 웨이브 존’으로 구성해 밤바다를 우주 테마로 재해석했다.
매년 연말이 되면 이 축제 하나로 해운대 상권 매출이 눈에 띄게 반응한다는 업계 분석도 이어진다. 여름 피서객에만 의존하지 않는 사계절 관광 도시 전략의 대표 모델이다.
■ 행정·조직문화 변화도 조용히 축적 중
관광 성적만 있는 것은 아니다. 해운대구청은 2025년 자체 ‘적극행정 우수사례 경진대회’에서 6건의 우수사례와 우수공무원 6명을 선정하며 내부 혁신 작업도 병행하고 있다. 대형 관광 수요를 감당하려면 결국 ‘행정 역량’이 받쳐줘야 한다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 기자의 눈
올해 해운대를 보면, ‘자연자원’이 아니라 관리·기획된 관광 도시라는 느낌이 더 강하다. 해수욕장 운영, 숙박 인프라, 겨울 축제, 동선 관리, 공공행정 개선까지 하나의 패키지처럼 움직인다.
2025년 해운대구의 최고 자랑거리를 한 문장으로 정리하면 이렇다. “여름 1,000만 방문객, 겨울 별빛이 만드는 사계절 관광 1번지.” 그 자부심만큼, 앞으로 해운대가 풀어야 할 공공·상생·환경 과제도 더 크게 부각될 것이다.
한편 해운대구는 2025년 11월 29일부터 2026년 1월 18일까지 'STELLAR HAEUNDAE 별의 물결이 밀려오다'라는 주제로 빛을 이용한 조형물 및 미디어아트 연출, 각종 체험프로그램 및 이벤트를 운영함으로써 해운대구를 찾는 관광객과 구민들에게 다양한 즐길 거리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