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김건희 여사가 내 가족 수사 지휘…한동훈, '형수님'하며 알랑“
2025-11-26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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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검사들도 김건희를 중전마마로 받들었을 것”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는 과거 '조국 사태' 당시 자신의 일가를 쑥대밭으로 만든 검찰 수사를 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뒤에서 조정한 것으로 의심했다.
26일 정치권에 따르면 조 대표는 전날 밤 페이스북에 내란특별검사팀이 지난해 5월 김 여사가 당시 박성재 법무부 장관에게 "내 수사는 어떻게 돼가느냐"거나 "김혜경(이재명 대통령 부인), 김정숙(문재인 전 대통령 부인) 수사는 왜 진행 안 되냐"는 메시지를 보낸 사실을 확인했다는 보도를 공유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정권에서 김건희는 법무부 장관을 지휘했고, 법무부 장관은 '네, 네' 하며 따랐으며, 김건희는 윤석열이 검찰총장 시절에는 윤석열을 지휘했고 윤석열도 '응, 응'하며 따랐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또한 조 대표는 "한동훈, 강백신, 엄희준 등 친윤 정치 검사들은 '형수님'이라며 알랑거렸고, 평검사들도 김건희를 중전마마로 받들었을 것이 뻔하다"며 그 근거로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검사장 시절 김건희 여사와 무려 332회 카톡을 주고받은 사실을 들었다.
한 전 대표는 2022년 5월 법무장관 후보자 청문회에서 김 여사와 자주 연락을 주고받았다는 이수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지적에 "당시 검찰총장이던 윤석열 대통령과 연락하기 위한 취지였다"며 "보고가 안 될 경우 총장 사모를 통해 연락한 적이 있을 뿐"이라고 해명한 바 있다.
조 대표는 이어 "공개된 김건희와의 대화 녹음을 들으면 김건희는 유독 나를 비난하고 있다"며 "이를 볼 때 2019년 '조국 가족 수사'의 최초 지휘자도 김건희일 것이라고 의심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김 여사가 자신의 일가를 '멸문지화' 지경까지 이끈 이유에 대해 "'조국이 대호(大虎) 프로젝트 수행의 최고 걸림돌'이라는 역술인의 말에 따른 것 아닌가 싶다"고 주장했다.
한편 내란특검팀은 김 여사와 박성재 전 법무장관 간 부정 청탁 의혹과 관련한 자료를 확보하기 위해 24일 김건희특검과 순직해병특검을 압수수색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장관의 내란 가담 의혹을 수사하던 특검팀은 김 여사로부터 부정 청탁을 받은 정황을 포착하고,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를 적용해 영장을 발부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팀은 지난해 5월 갑작스럽게 단행된 서울중앙지검 지휘라인 ‘물갈이 인사’의 배경에, 자신에 대한 수사를 막으려는 김 여사의 청탁이 있는지를 살펴보고 있다.
그 가운데 김 여사가 박 전 장관에게 ‘내 수사는 어떻게 되고 있나’, ‘김혜경·김정숙 여사의 수사는 왜 진행이 잘 안되나’ 등의 취지로 물어본 메신저 대화 내용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여사의 사법 리스크를 방어하기 위해 윤 전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했다는 시각도 있는 만큼, 특검팀은 김 여사와 박 전 장관 사이 이뤄진 청탁이 내란 행위에 영향을 미쳤는지 살펴보겠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