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기정 광주시장, “민주도시에서 부강한 도시 광주로”
2025-11-26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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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예산안’ 시정연설서 ‘민생·성장·돌봄·기후 4대 전략’ 밝혀
민주주의의 배당금…광주, 7.7조 원으로 ‘미래’를 사다
[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광주가 민주주의의 성지(聖地)라는 영광스러운 훈장을 넘어, ‘부강한 도시’라는 새로운 이름표를 달기 위한 7조 7천억 원 규모의 야심 찬 청사진을 펼쳐 보였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26일 시의회 시정연설에서, “피땀으로 지켜낸 민주의 가치가 이제는 시민의 풍요로운 삶으로 돌아와야 할 때”라며, 인공지능(AI)과 첨단산업, 그리고 촘촘한 복지를 양대 축으로 하는 2026년도 예산안을 공개했다. 이는 과거의 자부심을 미래 성장의 동력으로 삼겠다는 담대한 선언이다.
◆‘5월의 거리’에서 ‘AI 밸리’로
광주의 미래 성장 전략은 명확하다. 바로 인공지능(AI)과 미래차라는 두 개의 강력한 엔진을 장착하는 것이다. 시는 내년도 예산을 AI 2단계 사업인 ‘AX 실증밸리’ 조성과 차세대 배전망 구축 등에 집중적으로 투입, 산업 전반에 AI의 두뇌를 이식하는 대수술에 나선다. 또한, ‘글로컬대학’ 육성과 창업펀드 확대를 통해 지역 대학이 키워낸 인재가 광주를 떠나지 않고, 이곳에서 창업하고 성장하는 혁신 생태계를 완성하겠다는 구상이다.
◆흔들리는 민생, ‘광주형 안전망’으로 감싸다
시는 혁신 성장과 함께, 경기 둔화의 칼바람을 맞고 있는 시민들을 위한 촘촘한 안전망을 더욱 강화한다. 소상공인을 위한 특례보증과 정책자금을 풀어 급한 불을 끄고, 지역화폐 ‘광주상생카드’에 410억 원을 투입해 골목상권의 모세혈관에 온기를 불어넣는다. 특히, 대한민국 돌봄 정책의 표준이 된 ‘광주다움 통합돌봄’을 필두로, 심야어린이병원 확대, 청년 월세 지원 등, 아이부터 청년, 어르신까지 전 생애를 아우르는 ‘복지 사각지대 제로 도시’를 향한 투자를 아끼지 않을 방침이다.
◆사람과 자연이 숨 쉬는 도시를 위한 투자
광주는 ‘2045 탄소중립 선도도시’라는 비전 아래,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투자에도 집중한다. 대중교통 이용을 활성화하는 ‘광주 G-패스’를 안정적으로 운영하고, 상습 침수 구역 정비 등 기후재난에 대비하는 인프라를 확충하는 데 338억 원을 투입한다. 또한, 도시철도 2호선 건설과 호남고속도로 확장 등 막혀있던 도시의 혈맥을 뚫는 대규모 SOC 사업도 차질 없이 추진해, 도시의 균형발전과 시민의 이동권을 확보해 나갈 계획이다.
◆선택과 집중, ‘성장 재정’의 승부수
자체 수입 감소라는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광주시는 국비 확보와 과감한 세출 구조조정을 통해 전년 대비 780억 원이 증액된 예산안을 편성했다. 이는 불필요한 경상경비는 과감히 줄이되, 도시의 미래가 걸린 핵심 전략사업에는 오히려 투자를 늘리는 ‘선택과 집중’의 승부수다.
강기정 시장은 “민생을 지키고 미래를 준비하는 이번 성장 재정이, ‘부강한 도시 광주’의 등장을 알리는 힘찬 신호탄이 될 것”이라며 의회의 초당적인 협력을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