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기정 광주시장·김민석 국무총리와 5월 영령 앞에 나란히 서다~‘책임과 계승’의 묵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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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기정 광주시장·김민석 국무총리와 5월 영령 앞에 나란히 서다~‘책임과 계승’의 묵념

[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 차가운 바람이 옷깃을 파고들던 26일 오후, 국립5·18민주묘지의 공기는 그 어느 때보다 무겁고 엄숙했다. 대한민국의 국무총리와 ‘민주주의의 심장’ 광주를 이끄는 시장이, 45년 전 스러져간 5월의 영령들 앞에 나란히 고개를 숙였다. 이는 단순한 추모를 넘어, 그날의 희생을 잊지 않겠다는 국가적 약속이자, 5월 정신을 계승해 더 나은 미래를 열겠다는 살아남은 자들의 굳은 맹세였다.

강기정 광주광역시장이 26일 오후 김민석 국무총리와 함께 국립5‧18민주묘지를 찾아 참배하고 있다.
강기정 광주광역시장이 26일 오후 김민석 국무총리와 함께 국립5‧18민주묘지를 찾아 참배하고 있다.

◆두 개의 헌화, 하나의 약속

김민석 국무총리와 강기정 광주시장은 추모탑에 차례로 헌화하고 분향했다. 피어오르는 향불 연기 속에서, 두 사람의 굳게 다문 입술은 수많은 말을 대신하고 있었다. 그들의 깊은 묵념은, 이름 모를 묘비 하나하나에 새겨진 아픔을 위로하고, 피로써 지켜낸 민주주의의 가치를 온전히 책임지겠다는 무거운 다짐처럼 보였다.
강기정 광주시장·김민석 국무총리와 5월 영령 앞에 나란히 서다~‘책임과 계승’의 묵념

◆정치적 수사를 넘어, 진심의 발걸음으로

이날의 참배가 더욱 의미 깊었던 이유는, 어떤 정치적 수사나 화려한 구호도 없었기 때문이다. 오직 묵묵한 발걸음과 경건한 참배만이 있었을 뿐이다. 이는 5·18이 더 이상 특정 지역의 아픔이나 정치적 논쟁의 대상이 아닌, 대한민국 국민 모두가 함께 기억하고 계승해야 할 위대한 역사임을, 국가의 총리와 민주도시의 시장이 온몸으로 증명해 보이는 순간이었다.
강기정 광주시장·김민석 국무총리와 5월 영령 앞에 나란히 서다~‘책임과 계승’의 묵념

◆5월의 정신, ‘부강한 광주’의 씨앗이 되다

강기정 시장은 최근 “광주가 피땀으로 지켜낸 민주의 가치는 이제 성장의 기회로 이어져야 한다”고 역설한 바 있다. 이날 국무총리와의 동행은, 5월의 정신을 자양분 삼아 ‘부강한 도시 광주’를 만들겠다는 지역의 꿈에, 중앙정부가 든든한 동반자가 되어주겠다는 무언의 약속과도 같았다. 영령들의 희생이, 이제 광주를 넘어 대한민국의 더 큰 미래를 여는 소중한 씨앗이 될 것임을 예고하는 듯했다.
강기정 광주시장·김민석 국무총리와 5월 영령 앞에 나란히 서다~‘책임과 계승’의 묵념

◆살아남은 자들의 책무

차가운 묘비를 어루만지는 두 사람의 뒷모습은, 오늘을 사는 우리 모두에게 묵직한 질문을 던지고 있었다. 우리는 과연 5월의 희생에 부끄럽지 않은 오늘을 살고 있는가. 그들이 꿈꿨던 정의롭고 평화로운 세상은 과연 얼마만큼 우리 곁에 와 있는가. 영령들의 침묵 앞에서, 살아남은 자들의 책무는 더욱 무거워지고 있었다.